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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 마지막 경주인 제11경주로 열린 을사년 첫 1등급 경주(연령오픈, 1200m, 순위상금 1.1억원)에서 '빈체로카발로(한국, 수, 4세, 레이팅 97)'가 조재로와 함께 1분12초6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은 새해 첫 출발을 알렸다.
총 11두의 말이 출사표를 던진 이번 경주, 출발 신호와 함께 출발 게이트가 열리며 단거리 강자들의 1200m 뜨거운 한판 승부가 시작됐다. 출발과 동시에 여러 말들이 몸싸움을 벌이며 난타전이 일어났다. 우승을 향한 날카로운 신경전 속에서 '새내퀸', '바이스토어', '도넙패'가 그 사이를 치고 나오며 선두권 그룹을 형성했다. 우승마인 '빈체로카발로'는 다소 늦은 출발을 보였고 출발 후 약 200m 지점에서 다른 말에게 밀리며 하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해나갔다.
4코너 돌아 직선주로 진입 후 '마이티고'와 '어서말을해'가 선두권을 탈환하기 위해 안쪽으로 추입을 시도했으나 공간이 여의치 않았다. 그 순간, 직선주로 바깥쪽에서 '빈체로카발로'가 막판 스퍼트를 발휘하며 도착 50m 전, 선두권 탈환에 성공했다. '빈체로카발로'를 선두로, 김성현의 '마이티고', 이혁의 '새내퀸'이 1마신차 이내로 차례대로 결승선에 도착하며 짜릿한 승부를 펼쳤다. 단거리 경주인 만큼 선행 전개가 중요함에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던 '빈체로카발로'가 추월에 성공하자 관람석에서는 큰 환호와 탄성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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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리라'는 뜻으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주인공인 칼리프 왕자가 외치는 말이자 종종 건배사로 쓰이기도 하는 '빈체로(VINCERO)'와 말을 의미하는 '카발로(CAVALLO)'가 더해진 마명처럼 2025년 우승 트로피를 휩쓸며 승리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우승을 차지한 조재로는 이번 경주로 200승을 달성했다. 조재로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직선주로에서 추입을 염두에 두고 경주를 전개했던 작전이 성공해 우승을 거두었다"며 "많은 분들께서 응원을 보내주었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스스로 너무 안타까웠는데, 이번 주에 2번 우승으로 200승을 달성해 너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항상 노력해주시는 조교사님, 관리사님, 직원분들에게 감사드리고 200승을 기다려주신 모든 경마팬 분들께 감사드리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