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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형 기자] 영국 정계에 '샌드위치 논쟁'이 한창이다.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와 키어 스타머 총리가 '샌드위치 발언'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
영국 BBC에 따르면, 베이드녹 대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취임 한 달을 맞아 진행한 '스펙테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점심 식사 관련 질문에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안 먹는다. 샌드위치는 진짜 음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이드녹은 소셜 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총리가 점심에 대한 제 농담에는 응답할 시간이 있지만, 우리 음식을 생산하는 농부들에게는 신경 쓸 시간이 없는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도 "나는 점심은 꽤 멋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바쁜 날에는 사무실에서 샌드위치를 먹는다. 베이드녹은 그것조차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영국 샌드위치 협회 관계자도 "매년 35억 개의 상업용 샌드위치가 소비된다. 1762년 샌드위치 백작이 카드 놀이를 하면서 구운 빵 사이에 고기 조각을 끼워달라고 요청한 이후 많은 사람들의 메뉴에 샌드위치가 자리 잡았다"고 논쟁에 뛰어들었다.
한편 영국 정계에서 샌드위치가 화제가 된 사건은 10년 전에도 있었다.
2014년 당시 노동당 당수 에드 밀리밴드가 베이컨 샌드위치를 먹으려다 약간의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 장면은 총리직 도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평가된다. 스카이뉴스에서 베이드녹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은 밀리밴드는 "베이드녹과 초당적 합의에 도달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베이컨 샌드위치의 매력을 그녀에게 설득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