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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북한이 미국 거주 중국인을 통해 무기, 탄약 등을 밀반입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남성은 비자 만료 후에도 미국에서 불법으로 거주 중이던 웬성화(41)로 밝혀졌다.
그는 허가 없이 북한에 미국 달러나 물품을 보내는 것을 금지하는 미국의 대북 제재를 위반하고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12년 미국에 오기 전에 중국 주재 북한 영사관 등 두 곳에서 북한 정부 관리들을 만났다고 FBI는 전했다.
FBI에 따르면 그는 이 회의에서 북한 관리들이 물품을 조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밀수에 능했기 때문에 북한 정부를 대신해 물품을 조달하도록 선발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중국 홍콩을 거쳐 북한으로 가는 컨테이너 안에 무기, 탄약 등의 물품을 숨겨 최소 두 차례 이상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은 이 대가로 중국을 통해 200만 달러(약 28억원)를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그의 집에서 북한을 위해 입수했다고 인정한 '화학적 위협 식별 장치'와 '휴대용 광대역 수신기'를 압수했다. 집 밖에 주차된 밴에서는 9㎜ 탄약 5만 발을 발견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북한의 요청에 따라 미군 군복과 민간 소형 항공기 엔진도 북한으로 보낼 계획이었다고 시인했다.
군복은 북한이 한국을 기습 침투할 때 위장용으로 사용되고, 엔진은 북한의 군용 드론 프로그램 개발에 활용될 목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기소된 웬은 "북한 정부가 남한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무기, 탄약 및 기타 군사 관련 장비를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