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눈 중풍'이라 불리는 중심망막동맥폐쇄는 망막의 중심 동맥이 막히며 급격한 시력 저하를 초래해 심하면 실명에 이르게 하는 질환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안과 홍인환 교수(교신저자)·이정민 교수(1저자), 응급의학과 왕순주 교수 연구팀은 '향상된 심도영상 광학간섭단층촬영을 이용한 중심망막동맥폐쇄에 대한 고압산소치료의 효능에 대한 종합적 평가(A comprehensive evaluation of efficacy of hyperbaric oxygen therapy in non-arteritic central retinal artery occlusion using enhanced depth imaging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15년 1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중심망막동맥폐쇄로 치료를 받은 50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이들 중 21명은 표준치료인 눈 마사지와 안구내압 강하제 복용을 했고, 나머지 29명은 표준치료와 함께 고압산소치료를 받았다. 표준치료만 받은 환자들은 신부전 및 귀의 이상 등으로 고압산소치료를 받을 수 없었거나 스스로 거부한 경우였다.
두께 측정은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안구 내 단층적인 구조를 검사하는 광학간섭단층촬영으로 이뤄졌다. 중심망막동맥폐쇄 발병 후 고압산소치료를 받기까지 평균 3.6일이 걸렸으며, 2주간 평균 11일의 고압산소치료를 받았다.
추적관찰 결과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그룹은 매월 일관되고 의미 있는 수치로 시력이 개선됐다.
중심망막동맥폐쇄 발병 후 최초 병원 방문 시 평균 교정시력(logMAR)은 2.03이었지만 고압산소치료 6개월 뒤 교정시력은 1.55로 나타나, 3~4단계의 시력 상승효과를 보였다. 이는 치료 전 눈앞에 있는 손가락을 구별하기 어려운 '안전수동'에서 고압산소치료 후 2m 떨어진 거리의 시력표 첫 번째 줄에 있는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시력 0.05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다. 그러나 표준치료만 받은 그룹의 평균 교정시력(logMAR)은 치료 전 2.1에서 치료 후 2.11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모든 환자에게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망막 및 맥락막 두께의 경우 두께 감소가 적을수록 시세포의 손실이 적은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그룹이 표준치료만 받은 그룹보다 경과 관찰기간 두께 감소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압산소치료 그룹은 6개월간 망막과 맥락막의 두께 감소가 9%에 그쳤지만, 표준치료만 받은 그룹은 두께가 23%까지 줄어들었다. 고압산소치료 그룹에서 망막층의 두께 감소가 적었던 것은 광수용체가 보존됐기 때문이며, 맥락막은 혈관이 많이 모여있는 곳으로 허혈이 덜했기 때문에 두께 감소가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홍인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압산소요법을 통한 중심망막동맥폐쇄의 치료 효능을 확인했고 망막과 맥락막의 두께 차이를 통해 시력 회복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는 고압산소요법을 통한 중심망막동맥폐쇄 치료 시 망막과 맥락막의 두께 분석을 통해 해부학적 변화 및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이며 고압산소치료 후 6개월간 시력 변화를 비교분석한 첫 연구"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고압산소치료는 중심망막동맥폐쇄로 망막으로 가는 동맥이 막혔을 때 높은 대기압에서 100%의 산소를 흡입하게 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재개통할 수 있게 만들어 시력 회복을 돕는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향후 고압산소치료가 중심망막동맥폐쇄의 표준치료로 확립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논문은 SCIE급 국제 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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