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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N-ONE은 일본 경차(Kei Car)의 정수를 보여주는 모델이다. 귀여운 외관 속에 실용성과 즐거움을 모두 담은 차량이다. 2012년 첫 출시 이후 일본 내수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어온 N-ONE은 전통적인 박스형 디자인에 최신 기술과 혼다만의 독창적인 감각을 더해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특히 RS 모델은 수동 변속기를 탑재하며 운전의 재미까지 극대화하면서실용성과 감성을 모두 잡은 보기 드문 경차다. 이러한 혼다 N-ONE RS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원이 리뷰했다.
도쿄에서 시작해 산악 지역으로 이어진 500마일(약 805km)여정 동안 혼다 N-ONE은 겉보기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며 마치 장난감 차 같은 인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작아 보일지 몰라도이 해치백은 필자가 지금까지 운전해 본 차 중 가장 기발하고 매력적이며 뛰어난 차량 중 하나였다.
혼다 N-ONE RS(출처=모터원)
이 차량의 매력은 단순하지만 세련된 설계에서 나온다. 일본 모빌리티의 근간을 이루는 경차(Kei Car)는 1949년 전후 일본 정부가 자동차 구매를 장려하고 지역 제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한 자동차 분류다.
초기에는 단순히 작고 경제적인 차량으로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엄격한 규칙 아래 진화해 왔다. 케이카의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전장x전폭x전고 3,400x1,480x2,000mm, 배기량 660cc 미만에 64마력 이하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미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차량의 크기, 배기량, 연식 등을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된다. 특히 오래된 차량은 세금이 크게 늘어난다. 엄격한차량 검사 제도인 ‘샤켄(車)’은 노후 차량을 도로에서 자연스럽게 퇴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일본에서 자동차를 소유하려면 주차 공간을 증명해야 하는 규정도 있다.
혼다 N-ONE RS(출처=모터원)
경차는 이러한 규제에서 대부분 자유롭다. 일반 승용차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 소유, 유지를 할 수 있다. 또한 신규 차량 가격이 약 1만달러(약 1400만원) 이하로 시작한다. 심지어 혼다 S660 같은 스포츠 경차도 약 1만8000달러(약 25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차 공간 증명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은 대도시 거주자들에게 큰 장점이다.필자는 이번 일본 여행 동안 네 대의 차를 운전해 봤다: 토요타 GR86, 혼다 N-ONE, 혼다 시빅 타입 R, 그리고 BMW E90 M3.
그중 가장 재미있고, 실용적이며, 일본 도로에 적합한 차는 단연 N-ONE이었다. 일본 도로는 작고, 운전자들은 질서를 잘 지키며, 속도 제한을 준수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60마력의 N-ONE은 충분한 성능을 발휘했다.
혼다 N-ONE RS(출처=모터원)
특히 일본의 산길에서 N-ONE은 진가를 발휘했다. 시속 25마일(약 40km/h)만으로 코너링 한계에 다다른다. 헤어핀 구간마다 2단, 3단, 4단 기어를 넘나들며 경쾌하게 달렸다. 운전 자세는 다소 미니버스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휠과 가까운 변속 레버와 뛰어난 페달 배열 덕분에 힐 앤 토 조작이 매우 자연스럽다.
고속도로에서는 또 다른 놀라움을 선사했다. 시속 70마일(약 113km/h) 주행 시에도 실내는 매우 조용했다. 또한 도시와 고속도로, 산길을 섞어 주행한 후 연비는 47.2mpg(약 20km/L)를 기록했다. 4명의 승객과 짐을 모두 수용하고도 여유롭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N-ONE은 필자에게 일본이라는 나라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주었다.
혼다 N-ONE RS(출처=모터원)
처음 이 차를 혼다 본사의 지하 주차장에서 마주했을 때 필자는 단 하나를 바랐다. 이 차가 단순히 경차라는 이유만으로 평가되지 않길. 진정한 실력으로 감동을 주길 바랐다. 그리고 N-ONE RS는 그런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N-ONE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겸손하지만 매력적인 외모와 우수한 실용성을 갖췄다. 고가의 차량 못지않은 품격을 보여준다. 변속기와 엔진에서 풍겨 나오는 특유의 개성, 그리고 소형 SUV를 능가하는 실용성까지.혼다 N-ONE RS는일본 경차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차량이다.
정리=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