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전 세계적으로 평균 수명 연장과 노인 인구 증가로 치매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정확한 발병 기전과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비정상적으로 뇌에 축적되는 아밀로이드-베타(amyloid-ß) 단백질과 과인산화된 타우(tau) 단백질로 구성된 신경 내 신경섬유매듭의 형성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매우 서서히 발병하여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발병 초기에는 기억력이 감소하고 중기에는 언어기능 및 판단력 등 여러 인지기능 이상이 동반된다. 진행 과정에서 성격변화, 초조행동,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수면 장애 등의 정신행동 증상이 흔히 동반되며, 말기에는 보행 이상과 같은 신경학적 장애와 감염, 욕창 등 신체적 합병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알츠하이머병은 점진적으로 악화되어 초기 증상이 경미해 발견하기 어렵고, 증상이 육안으로 나타났을 땐 이미 치매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되면 뇌 손상 진행을 되돌리거나 호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치매가 더욱 나빠지기 전에 조기 진단 및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 실제로 질병 진행을 지연하는데 도움을 주는 알츠하이머병 원인 조절 치료제(DMT)도 질환 초기에 정확한 진단 후 사용돼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에, 발병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방사선 노출 없이 단 한 번의 검사로 알츠하이머병의 바이오마커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 단백질'을 모두 검출할 수 있어 진단 소요 시간 및 비용이 합리적인 '알츠하이머질환 표지자 검사 2종(CSF 검사)'가 각광받고 있다. 해당 검사는 알츠하이머병이 뇌조직에 축적된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 단백질의 농도가 뇌척수액에서 변화한다는 점을 반영, 이 특징적인 농도 변화를 관찰하여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한다.
또한, 경도 인지 증상을 가지며 아밀로이드 PET CT검사와 알츠하이머질환 표지자 검사 2종을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는 환자 277명을 대상으로 알츠하이머질환 표지자 검사 2종을 진행한 결과, 기존 아밀로이드 PET CT 검사 결과와의 높은 양성 일치율(PPA, 90.9%) 및 음성 일치율(NPA, 89.2%)을 보였다. 이는 알츠하이머질환 표지자 검사 2종이 기존 PET CT 검사를 대체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안선현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치매는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정신적·경제적 고통을 안기는 질환으로, 조기 진단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가 우선시되어야 한다"며 "주변에 알츠하이머병이 의심되는 분이 있다면, 방사선 노출을 피해 검사할 수 있는 '알츠하이머질환 표지자 검사 2종(CSF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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