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좌식 생활 등으로 현대인의 대표 질환으로 떠오른 당뇨 질환의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당뇨 환자 수는 383만 771명으로 2019년보다 5년 새 약 19%가 증가했다.
당뇨가 있으면 미세혈관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눈으로 가는 미세혈관에 장애가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눈은 부족한 혈액과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스스로 신생혈관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렇게 눈에 만들어진 신생혈관은 정상 혈관과는 달리 매우 약하고 불안정하여 쉽게 파열되거나 출혈, 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안압을 유지하는 '방수'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해 안압을 상승시켜 녹내장까지 발생시키게 된다. 이를 '신생혈관녹내장'이라고 한다.
신생혈관녹내장도 일반 녹내장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발견하기가 어렵다. 신생혈관이 안구 내 압력을 담당하는 전방각에서 발견되지 않거나, 신생혈관 증식 정도가 미세하면 안압이 정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생혈관이 전방각에 생기게 되면 눈 속을 흐르는 액체인 방수가 배출되는 것에 영향을 주게 되어 안압 상승, 안구 통증, 결막 충혈, 각막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안압이 오르면 눈 속에 있는 시신경이 눌려 점점 약해지게 되고, 그로 인해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다가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하기가 쉽지 않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실명 위험이 높으므로 신생혈관녹내장도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종진 전문의는 "신생혈관녹내장은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을 자각하거나 발견하기가 어렵다"며 "당뇨를 진단받았다면 평소 당뇨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본인의 눈 증상과 상관없이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신생혈관녹내장의 유무를 점검하고 관리하면서 눈 합병증에도 함께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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