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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에서 임신 중인 여대생이 '엉뚱한' 신장병 치료를 받다가 숨진 일이 벌어졌다.
평소 수척했던 딸이 살이 많이 쪘고, 집안일을 할 때 쌕쌕거리며 힘들어했고, 배가 조금 아프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부모는 딸을 가까운 병원으로 데려갔다.
병원 측은 A에게 호르몬, 항응고, 신장 기능 보호, 소변 단백질 감소, 항감염 및 대증 치료를 시행했다. 병동 회진 기록에도 '신증후군이 더 심하다', '신증 얼굴'이라고 기록됐다.
입원 며칠 후 상태가 악화된 A가 호흡 곤란을 일으켜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병원 의료진은 증상 치료를 위해 여러 주사 처방과 함께 기관내 삽관, 인공호흡기 치료를 했다.
상태가 더 안 좋아지자 결국 A는 더 큰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해당 병원 의료진이 살펴 본 결과, A는 임신 중이었는데 사산된 상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A가 임신인 것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의료진은 "당시 A의 복부가 복수로 가득 차 임신 말기 산모처럼 보였다"며 "그녀의 몸이 부은 것은 신장병이라기보다 임신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또한 병원 도착 당시 이미 태아는 숨을 멈춘 상태였으며 임신 31주 정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결국 A는 한 권역병원 중환자치료센터로 또다시 이송됐고, 제왕절개와 태아 적출 수술을 받았지만 혼수상태에 빠졌다.
A는 수술을 받은 지 8일 만에 숨을 거뒀다.
유가족은 딸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보건당국에 의료과실 감정을 의뢰했다.
하지만 처음 간 병원의 비협조로 조사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사건 발생 후 4개월이 다 되어가는데도 딸의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병원 측이 책임 있는 자세와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