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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나이가 들수록 허리가 굽고 걸을 때 힘이 든다. 흔히 말하는 '꼬부랑 할머니'가 되는 대표적인 질환은 퇴행성 척추관 협착증이다. 척추관 협착증이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진 상태를 말하며,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쉬었다가 다시 걸어야 하는 보행장애가 나타난다.
허리를 굽히거나 걸음을 멈추고 쪼그리고 앉아서 쉬면 증상이 사라졌다가, 다시 걸으면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 이와 같은 증상을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증이라고 하며 협착의 정도가 심할수록 보행거리가 짧아진다. 종아리, 발목, 무릎, 허벅지를 따라 넓은 범위의 감각소실 및 저림과 같은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척추관의 크기는 자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허리를 펼 때 증상이 악화되고 구부릴 때 호전된다. 걷다가 허리를 구부리는 동작은 보통 신경관 공간을 넓히기 때문에 취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며 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차 감소하게 되는데, 이는 병의 진행을 의미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통증이 심해 허리를 펼 수 없거나 걷는데 불편함이 생긴다면 치료를 해야 한다. 약 50% 환자에서는 수술 없이 증상의 호전이 있지만, 재발 가능성은 늘 있다. 수술적 치료는 2~3개월 동안 비수술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고 하지 마비 증상, 대소변 기능 장애가 나타나면 처음부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김경모 과장은 "척추관 협착증에 추간판탈출증까지 있는 환자라면 허리를 비틀며 움직일 때 튀어나온 디스크로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가벼운 물건이라도 허리를 구부려 들지 않고 반드시 앉은 자세에서 몸과 물건을 밀착시켜 일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과장은 "담배는 요통에 좋지 않고, 허리근력 강화 운동, 스트레칭과 수영 등이 요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한 자세를 오래 지속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서 있는 것보다 척추 하중이 훨씬 크므로 오래 앉아야 하는 경우에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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