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기온이 낮은 겨울이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고통은 극심해진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란 교수는 "이런 이유로 겨울에는 환자분들이 통증에 더 예민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 환자가 3배 더 많은 '엄마 질환'…치료 시기 놓치면 관절 변형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막을 공격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염증이 시작되면 활막이 부어 오르고 주변 조직의 연골과 뼈를 녹이면서 관절이 파괴되고, 관절의 기능 장애를 가져온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다발적으로 침범하고 관절을 변형시킨다. 아울러 통증, 피로감, 발열, 식욕감퇴, 체중 감소와 더불어 피로감, 우울 증상까지 나타나 환자의 삶의 질은 심각하게 저하된다.
폐경기 변화와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증상 유사해 구분 필요
류마티스관절염은 초기 증상이 폐경기에 나타나는 발열이나 우울증, 전신통증 등과 유사한 특징이 있어 구분이 필요하다.
송란 교수는 "폐경기가 지나가면 이런 증상들이 점차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폐경기에 나타나는 호르몬과 골밀도 변화를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는 주요 증상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해져서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조조강직'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 둘째, 손가락과 발가락, 손목, 팔꿈치, 어깨 등의 관절이 양쪽으로 붓고 아프다. 셋째, 아픈 관절 주위가 붓고 뜨끈뜨끈한 열감이 느껴진다.
집안 일은 대부분 작은 관절들을 집중해서 반복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손가락이나 손목, 팔꿈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관절 통증을 단순히 가사 노동 때문으로 여기면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이 같은 증상을 느꼈거나 증상이 심해진다면 바로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검사받아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초기에는 항류마티스제를 사용하게 된다. 약제는 환자 개인별 염증 수치나 진행 속도, 심장질환이나 신장 질환, 결핵 등 동반 질환 등을 자세히 살피고 환자의 나이 등 신체조건을 고려해 먹는 약이나 주사약 등 최적의 약제를 선택한다.
물론 약제마다 장단점이나 부작용 등이 있으므로 공인된 치료 지침, 권고사항 등을 바탕으로 선택하게 된다. 최근에는 면역학이 발전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직접 억제하는 약들이 개발됐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생물학제제인 항TNF제로, 항류마티스제가 듣지 않는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다.
심리적 위축으로 외부 활동 줄이면 근손실·골다공증 빨라져
폐경기 이후가 되면 류마티스관절염 뿐 아니라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 및 여러 근육 통증도 동반하게 된다. 특히 심리적인 위축과 함께 영하의 기온 탓에 외부 활동량도 줄어들게 되면 근손실이나 골다공증도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의 악화 및 합병증을 예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겨울철은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짧은 산책도 환자의 의지가 없으면 쉽지 않다.
아울러 본인의 의지 못지않게 주변의 정서적 지지도 중요하다.
송란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외출 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내복과 장갑, 목도리, 모자 등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면서 "주변의 챙김을 받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우울감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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