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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여름철 눈 질환 3가지] 자외선에 '눈 화상' 광각막염 주의…에어컨 바람에 안구건조증 발생도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6-27 17:51 | 최종수정 2022-06-30 08:32


여름철 습하고 더운 날씨와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다양한 안과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 시기 대표적인 안과질환으로는 광각막염, 감염성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여름철 안과질환의 치료 및 예방법 등을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눈 화상 '광각막염' 주의

자외선에 맨눈을 오래 노출하면 각막 상피세포가 화상을 입고 염증과 통증을 동반하는 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안구가 약해 어른에 비해 광각막염 등 각종 안 질환에 더 취약하다.

눈에 화상을 입었다고 해도 곧바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반나절 정도가 지난 후에야 눈이 충혈되고 아프며 눈부심과 함께 상당한 양의 눈물이 흐른다.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을 느끼고 시야가 흐려지기도 한다.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김지선 원장은 "이때 당황해서 눈을 마구 비비거나 만지면 안 된다. 대신 차가운 수건으로 눈에 냉찜질을 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대부분 2~3일이면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증상이 심각한 경우엔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료 후에는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광각막염을 예방하려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모자, 양산 등 직사광선 차단 소품을 활용하면 된다.

다만 선글라스는 자외선을 100% 차단하는 렌즈로 선택해야 한다. 얼굴에 딱 붙는 고글 형태라면 바람을 막아 안구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어 더욱 좋다. 30분에 한 번 1분 정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면 자외선에 의한 피로를 덜 수도 있다. 낮 12시부터 오후 3~4시까지는 자외선이 가장 강하므로 이 시간 야외 활동을 을 피하는 것도 요령이다.

더운 여름철에 유행하는 '감염성 결막염'

감염성 결막염은 바이러스, 세균, 진균 등 여러 병원균에 감염돼 결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외부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면 비감염성으로 구분된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에서는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눈병) 등이 대표적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 중 하나인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오염된 물을 통해 특히 잘 전염되기 때문에 여름철 물놀이 때 조심해야 한다. 약 1주일간의 잠복기가 있는데 잠복기 후에는 눈이 급격하게 충혈 되며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듯한 이물감이 생긴다.

또한 눈물, 눈곱, 안구통, 눈부심과 심하면 시력저하까지 증상이 악화되며 눈을 뜨기조차 힘들어진다.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박경숙 원장은 "보통 처음에는 한쪽 눈에 증상이 나타나고 며칠 후 반대쪽 눈에 증상이 나타난다. 두 번째 눈의 증상은 처음 발병한 눈보다는 경미하지만 2차 감염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전문의에게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병증으로 각막혼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은 더 조심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된다.

흔히 '아폴로 눈병'으로 불리며 물뿐만 아니라 사무실이나 집의 문고리, 대중교통의 손잡이 등 바이러스가 묻은 손이 닿는 모든 곳이 전염원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비해 훨씬 짧은 8~48시간 정도의 잠복기를 가진다.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빨갛게 충혈되며 눈곱이 많이 낀다. 또 눈이 붓고 눈물도 많이 흘려 눈을 비비게 된다. 점액성·화농성 물질이 눈에서 배출되고 시력저하도 나타날 수 있다.

결막염 치료는 2차적인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이나 필요에 따라 먹는 약을 처방한다. 소염제를 처방 받아 증상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증상 초기에 차가운 물수건으로 10~15분 정도 차가운 찜질을 하면 부기와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주위 사람들에게 병을 옮기지 않도록 같히 주의해야 한다. 발병 후 약 2~3주간 전염력이 강한 시기에는 위생에 신경 쓰고, 컵, 수건 등 개인 용품을 따로 챙겨 써야 한다. 비누를 이용해 손을 자주 씻고, 화장실에 들르지 못할 때는 손 소독제를 휴대하며 자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 심하면 IPL 레이저 치료 도움

안구건조증은 대기가 건조한 겨울철 질환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에어컨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여름에도 안구건조증 발생이 흔하다.

차고 건조한 에어컨 바람이 눈을 마르게 하면 눈물성분의 균형이 깨지면서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하루 종일 PC 모니터로 일하는 직장인들, 눈의 노화로 눈물분비가 감소하는 중장년층은 같은 상황에서도 안구건조증 증상을 더 쉽게 느낀다.

이때 증상은 건조감은 물론, 이물감, 시림, 따끔한 통증 등이 있다. 심하면 안구표면이 손상되거나 충혈, 두통 등이 생겨 일상에 큰 불편을 준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인 인공눈물은 수분을 포함해 눈물과 유사한 성분을 제공한다. 적절히 사용하면 눈에 물기를 유지해 뻑뻑함을 완화할 수 있지만 그 때 뿐인 경우도 많다. 또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방부제 때문에 오히려 눈에 해로울 수 있어 방부제가 없는 것으로 용법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전문의와 상담 후 연고나 겔, 액체 등 다양한 형태의 인공눈물 중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제형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김지선 원장은 "대부분의 안구건조증 환자는 위아래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이라는 기름샘에서 기름 물질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마이봄샘에 염증이 생기거나 노폐물이 쌓여 입구가 막히면 기름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고 눈물이 공기 중으로 빨리 증발한다"면서 "결국 안구건조증이 심한 환자는 인공눈물보다는 마이봄샘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전했다.

최근 IPL레이저를 활용한 안구건조증 치료가 활발하다. IPL레이저 치료는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보된 특정 파장의 광선을 쏘인 후 이 빛이 혈관색소에 흡수돼 열을 발생, 마이봄샘의 쌓인 피지를 녹이고 눈꺼풀 염증을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 마이봄샘 기능을 다시 활성화해 기름 분비를 돕는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지선 원장(왼쪽)이 환자의 눈 상태를 체크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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