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합병증 가운데 '당뇨망막병증'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망막조직에 문제를 일으켜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망막에 정상적인 혈액 공급이 장기간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신생혈관이 생길 수 있는데, 신생혈관이 생기는 단계까지 진행한 당뇨망막병증은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라고 한다. 신생혈관의 혈관벽은 매우 약하기 때문에 출혈을 일으키기 쉬워 유리체출혈, 망막앞출혈, 섬유화증식, 견인망막박리 등을 동반해 심하면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의 증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병의 진행이 상당히 지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경우 수술을 하거나 치료를 해도 이전의 시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고, 심하면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이처럼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당뇨망막병증을 조기발견하고 시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당뇨병이 있다면 6개월~1년에 한 번 정도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당뇨망막병증의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혈당조절이다. 안과적인 치료로는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주사치료, 레이저 치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의 초기에는 황반부종 치료와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항체를 눈에 주사해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의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 또, 증식성 망막병증으로의 진행을 방지하고 신생혈관을 퇴행시키기 위해 범망막레이저 광응고술을 시행하기도 하며,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유리체 출혈의 양이 많고 제거가 어려울 경우 유리체 절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최문정 전문의는 "당뇨망막병증은 한번 발생하면 완치하기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심각한 시력 손상을 50~60% 정도 방지할 수 있다"며 "당뇨가 있다면 안과를 가까이하면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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