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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세계에서 가장 빠른 2분 스포츠', 美 켄터키더비 무관중 개최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9-04 06:00


2019년 5월 4일에 개최된 켄터키더비, 15만명이 관람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세계에서 가장 빠른 2분 스포츠' '가장 흥미진진한 2분 스포츠'로 불리는 미국 켄터키더비가 결국 무관중으로 개최된다. 대회 주최사인 미국 처칠다운스사는 6일 오전 8시(한국시각)에 예정된 '2020 켄터키더비'를 관중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켄터키더비는 대공황 때도, 세계 1,2차 대전 시기에도 관중 입장이 정상적으로 시행된 바 있다.

1875년부터 시작되어 올해 146번째로 개최되는 켄터키더비는 300만달러의 상금이 걸린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이자 16만 명이 관람하는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켄터키더비는 최고 3세마를 가리는 미국 트리플 크라운 경주의 첫 관문으로, 이어서 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벨몬트 스테이크스 순으로 진행돼왔다.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더비 일정이 5월 2일에서 9월 5일로 연기되면서 올해는 벨몬트 스테이크스가 트리플 크라운의 문을 연 바 있다.

이번 켄터키더비는 지역 예선을 거쳐 총 18두의 경주마가 출사표를 던졌으며, 6월 벨몬트스테이크스에서 우승한 '티즈 더 로(Tiz the Law)'가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당초 처칠다운스 측은 정상적인 더비개최를 위해 9월로 일정을 조정하였으나, 최근 켄터키 주 제퍼슨 카운티와 루이빌이 '레드존(Red zone, 인구 10만 당 1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무관중 개최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 카스탄젠 처칠다운스사 CEO는 "올해 켄터키더비는 이전과는 분명 다르겠지만,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경마팬들과 루이빌 주민들, 미국 시민들이 더 안전한 미래를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9년 켄터키더비 우승마인 컨트리하우스(맨 왼쪽)의 질주 장면.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무관중 경마는 '더비위크(9월 1일~9월 5일)' 전 기간에 적용된다. NBC가 4일 열리는 켄터키오크스(3세 암말 경주)와 5일 켄터키더비를 생중계한다. 2019년 켄터키더비는 2001년 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평균 1650만 명이 시청했고, '맥시멈시큐리티'에서 '컨트리하우스'로 우승마가 번복되던 순간은 1850만 명이 시청해서 순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켄터키더비 중계는 이어 편성된 내셔널하키리그(NHL) 플레이오프게임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미가 하루 동안 스포츠에 푹 젖어 있었던 것이다. 올해는 현장을 찾지 못하는 경마팬들까지 더해져 더 많은 시청자들이 더비를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무고객경마로 명맥을 이어가던 한국경마는 한층 강화된 방역 지침 적용으로 관중 입장 시기가 불투명해지고 운영비용만 누적으로 9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대면 발매만 가능하여 코로나 직격탄을 그대로 맞았기 때문이다. 마사회의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81%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상반기 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의 매출 감소율이 63.5%인 것을 감안하면 마사회는 기업의 생존을 걱정해야 할 때다. 9월 13일 예정되었던 국제경마대회인 코리아컵도 개최되지 않는다.

마사회는 9월 1일부터 전 직원 휴업 등 비상경영에 돌입하였으며 말산업의 지속성 유지를 위해 비대면 발매 방식 도입과 해외경마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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