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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 발생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미 2017년부터 갑상선암을 제치고 여성 암 발병률 1위에 올라섰다. 특히 서구권과는 다르게 50대 이하의 젊은 유방암 환자 발병이 높아 전 연령대의 관심이 촉구되는 상황이다.
민트병원 유방갑상선센터 이선정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유방 세부 전공)이 진료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유방암과 관련된 주요 증상들에 대해 설명했다.
진료 시 환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은 유방통, 만져지는 혹, 유두 분비물, 함몰 유두 등이다. 함몰 유두는 선천적인 경우가 많은 편이고, 또 염증에 의해 모양이 변형되기도 해 유방암의 유력한 증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없던 함몰 증상이 생기거나 갑자기 심해지는 경우 정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콕콕 찌르는 듯이, 또는 찌릿찌릿하게 나타나는 유방통은 생리 주기와 연관이 깊다. 이 경우 여성호르몬에 의해 생리를 시작하기 며칠 전 유방통이 생겼다가 생리 직전에 대부분 없어지는 주기적인 통증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주기와 관계없는 통증이나 유방 한 쪽에만 나타나는 통증, 또 생리가 끝났는데 지속적으로 통증이 이어질 경우에는 정밀검사가 요구된다.
유두 주변 두드러기, 가려움 증상은 유방암과 관계가 있을까? 흔치는 않지만 유두에 생기는 '유방 파제트병(Paget's disease of the Breast)'이 있다. 진물, 피부 벗겨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피부과를 먼저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유두 분비물의 경우 분비물 색깔이 우유 색을 띠거나 투명하다면 유방암이 크게 의심되지는 않는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발생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분비물이 한 쪽에만 나오거나 혈액 섞여 있거나 갈색 빛이 돈다면 유방암 또는 유두종을 의심할 수 있다.
유방암의 가장 유력한 증상으로 꼽히는 것은 만져지는 혹이다. 만져지는 혹이 단순 물혹이나 양성 결절인 경우도 많지만, 검사 상 의심 소견이 있다면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 만져지는데 왔다갔다 움직이면 양성 혹일 확률이 높고, 한 위치에서 콩처럼 딱딱한 느낌이라면 악성일 가능성이 있다. 없던 혹이 만져진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유방이 아닌 겨드랑이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만져지는 혹이 있는 경우 유방암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유방 조직이 겨드랑이에서 발달하는 부유방이나 두꺼운 지방층, 겨드랑이 피부에 발생한 피지낭종, 림프절 비대 등으로 혹처럼 만져질 수 있다. 하지만 걱정이 된다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유방암 검사는 크게 어렵지 않다. 유방 세부 전공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영상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유방촬영술(X-Ray)로 알려진 유방 맘모그래피는 유방암의 기본 검사로 석회화나 구조왜곡을 발견하는데 용이하다. 다만 유선 조직이 치밀한 치밀유방에서는 혹이 잘 안 보이기 때문에 유방 초음파검사가 함께 필요할 수 있다. 국가에서는 만 40세 이상 여성에게 2년에 1회씩 유방 맘모그래피 검사를 무료로 지원한다.
유방암 검사 주기는 유방암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최근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1년마다 1회 검사를 권고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발병률이 2배 이상으로 올라가므로 특히 신경 써야하며, 임신이나 수유 중에도 초음파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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