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전국 유치원과 초, 중, 고등학교 개학이 4월로 추가 연기된 가운데 자녀의 건강뿐 아니라 학습에 대한 보호자들의 걱정도 늘어나고 있다.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
안경 착용에 대한 대표적인 속설은 착용 나이가 이를수록 눈이 더 빠르게 나빠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근시는 안경착용 여부와 상관없이 자녀가 성장하며 함께 진행되는 질환이다. 때문에 자녀가 근시가 있어 안경을 착용하는 경우, 안경을 착용했기 때문에 더 빠르게 시력이 나빠진다는 말은 틀린 이야기다.
또 다른 속설은 안경을 쓰고, 벗고를 반복하면 눈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청소년기 근시의 정도가 약하다면 일상생활을 할 때 쓰고, 벗고를 반복해도 시력에 큰 영향은 없다. 하지만 이것을 계속 반복하면 눈이 안경을 착용하는 것에 적응을 하지 못해 성인이 되어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경을 쓰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하거나, 칠판을 볼 때에는 꾸준히 안경을 착용하는 습관을 길러 미리 안경에 대한 적응도를 키우는 것이 좋다.
원시가 있는 아이는 안경을 벗을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원시 환자수는 27만399명이며 그 중 10세미만의 환자수는 9만2907명으로 전체환자의 34%를 차지했다. 원시는 먼 것보다 가까운 것이 더 안 보이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먼 것도, 가까운 것도 잘 안 보이는 질환이다. 원시 환자의 눈은 안구의 굴절력에 비해 눈의 길이가 짧다. 하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수정체의 조절력이 좋고, 수정체의 조절력이 많이 사용되어 안경 도수를 낮춰도 잘 보이기 때문에 시력이 좋아졌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간혹 눈이 좋아져 안경 착용을 멈췄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그대로 유지되는 눈의 길이에서 도수만 줄이게 되면 향후 눈에 피로도를 높여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노안처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물이나 글자가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 도수보다 낮춰 안경을 쓰면 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과거에는 낮은 도수의 안경을 착용하면 근시 진행이 늦춰진다고 생각해 낮은 도수를 처방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눈의 피로도를 높여 오히려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또한 낮은 도수의 안경을 착용하면 생활 시력이 떨어질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때문에 최근에는 안경을 착용하는 환자의 도수에 맞춰 처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김대희 교수는 "안경 착용은 어린이 시력발달과 눈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치료"라며, "특히 소아 안질환은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자녀가 공부할 때 쉬 피로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정기검진을 통해 자녀의 눈 건강을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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