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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선수를 능가하는 강한 승부욕으로 미사리 경정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경정 여전사들이 최고의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우승 후보파
선수 데뷔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박설희(35·B1등급), 박정아(38·A1등급)가 단연 0순위 우승 후보다. 박설희와 박정아는 각각 14승과 12승으로 다승 부문 1,3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일 펼쳐진 이벤트 경주 '미리보는 여왕전'에서도 박설희와 박정아는 찌르기와 인빠지기로 나란히 1,2착을 차지했다. 특히 박정아는 지난 4월 20일 스포츠월드배 대상경정에서 첫 대상 우승을 하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스타트 능력이 탁월하고 경험도 많아 예선전 코스 배정을 잘 받는다면 무난하게 결승전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절치부심 명예회복을 노리는 6기 강자 손지영(32·A2등급), 안지민(32·A1등급)은 강력한 도전파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은 데뷔 이후 빠르게 실전에 적응하며 한때 3기 선수들을 압도하는 여성 최강자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결혼과 출산으로 공백기를 가진 이후 예전의 강력함에는 다소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여왕전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트는 박정아나 박설희에게 다소 밀리지만 경주 운영 능력에서는 오히려 한 수 위라고 평가되고 있는 만큼 혼전 상황 속에서 더욱 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복병파
나머지 선수들은 복병파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복병파라고 해서 우승 후보파나 도전파와 기량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지도에서 다소 밀릴 뿐이다. 이지수의 경우 최근 기습적인 휘감기 승부로 나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주영이나 김지현, 임태경 등도 꾸준하게 스타트를 잘 끊어가고 있어 모터 성능만 받쳐준다면 얼마든지 여왕전 우승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정 관계자는 "올 시즌 여전사들의 초반 활약이 그 어느 해 보다 대단하다. 그 활약에 힘입어 이번 여왕전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 시즌은 처음으로 예선전을 치르는 만큼 팬들에게 보다 많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며 "24, 25일 양일간 여전사들이 펼치는 명승부를 놓치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