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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순, 벚꽃, 개나리, 목련이 화사하다. 만물이 생동하는 시절, 우리의 입맛도 덩달아 살아나는 때다. 그래서 봄이면 미식거리를 더욱 찾아 나서게 된다.
한우 갈비살이 100g에 9500원(서울 강남 지역 다른 식당 1만6000~1만 8000원), 꽃등심은 1만 500원(강남 지역 식당 1만 8000~2만 원대)에 선보이고 있으니 줄을 서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이 집의 가격 매력은 유통혁명에 따른 것이다. 충북 음성 소재 도축장에서 고기를 직접 경매 받아 식당에서 판매하다보니 육가공, 정육점의 단계가 생략 되는 경우다.
이 집은 단골들로부터 "고기 맛이 한결같다"는 평을 듣고 있다. 암소도 팔지만 주로 거세우 28~35개월 사이 것을 쓰는 게 칭찬받는 비결이다. 무게가 450~550kg 정도 나가는 거세우의 경우 식감이 좋고 풍미가 있어 고기 맛을 아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를 더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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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부사장은 암소 한우의 경우 원하는 연령대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따라서 구입할 수 있는 암소의 연령대가 30개월~100개월로 진폭이 크다보니 육질이나 맛이 일정치 않는 단점이 있다고 했다. 때문에 맛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서 원하는 기준 연령대의 공급이 가능한 거세우, 육질이 1등급 투플러스를 유지하는 한우를 골라서 손님을 맞고 있다고 했다.
조 부사장은 "우리는 정말 정직한 고기 집이라고 자부한다. 그래서 100% 한우가 아니면 1억 원 보상 문구도 자신 있게 내걸고 있고, 정직을 최고의 마케팅 비결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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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한우 관계자는 봄에는 확실히 꽃등심이 많이 나간다고 귀띔한다. 봄꽃처럼 마블링이 잘 피어난 꽃등심, 살치살을 봄철에 유독 더 많이 찾더라는 것이다.
이 집의 사이드 메뉴도 먹을 만하다. 점심때는 옛날 불고기(300g 9000원, 600g 1만 2000원)도 인기다. 탕도 잘 나가는데, 한우탕(갈비탕), 소고기로 보신탕 맛을 내서 끓인 소고기 보신탕, 차돌된장이 각 7000원. 한우 사골우거지탕은 6000원에 맛볼 수 있어 점심 메뉴로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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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낮은 한국 최고의 명품 고기 집'을 만들어 보는 게 목표라는 홍광화 이사는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최상의 음식을 대접하는 게 맛 집의 도리"라면서 "단골들께서 붙여주신 '착한식당'이라는 별칭에 힘이 절로 솟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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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종한우는 전국적으로 3곳에서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서울 논현동 2호점 말고도, 조치원 1호점(우진수대표), 세종시 3호점(청사점·박은아 대표)도 한우 맛집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로 642 심산빌딩(논현동 216-10). (02)516-3330
김형우 문화관광 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