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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보건 비상사태 선포까지 고려하면서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이 더 커지고 있다.
1952년 우간다에서 처음으로 사람 감염이 확인된 후 아프리카와 남태평양 열대지방을 중심으로 소수 발병이 확인되다 지난해 브라질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중남미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람 간 전파는 일반적이지 않지만, 타히티의 한 남성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이 있고, 성관계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고서도 있어 사람 간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감염 환자의 80%는 증상을 알아채지도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
희소 면역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과 연관성이 있다는 가설도 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는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아에게 바이러스가 전이돼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명 '소두증 바이러스'로도 불린다.
소두증 태아는 임신 중이나 출생 직후 사망하는 경우가 많고, 생존하더라도 정신지체나 뇌성마비, 시각 청각 장애 등을 겪을 수 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큰 위험이 아니었지만 위협적으로 돌변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찬 총장은 "특히 소두증 신생아의 출산이 증가하면 가족이나 사회가 큰 상처를 받는다"고 새로 부각된 위험성을 강조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 사는 흰줄숲모기도 지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 모기를 2011년부터 감시해온 결과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체는 발견되지 않아 국내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걸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등 원래 감염자를 배출하던 지역을 떠나 북미, 유럽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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