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에 '직장암'을 발견해서 수술했다 하더라도 이후 5년 이상은 추적관찰을 통해 재발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항문 국소절제술은 항문을 통해 암의 발생 부위만을 선택적으로 도려내는 방식으로, 통증은 물론 수술 중 사망률, 합병증 발생률 등이 낮아 조기 직장암 환자에게 많이 쓰이는 치료법이다.
국소절제술로 직장암을 제거한 환자 295명은 수술 후 첫 2년간은 3개월마다, 이후 3년 동안은 6개월마다 검사를 받았다. 5년 뒤부터는 매년 한 차례씩 상태를 점검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8.3세로 항문으로부터의 병변의 위치는 6.2cm, 암의 크기는 1.9cm였다.
조직검사 결과 암이 점막하층의 심층부나 주변 림프혈관으로 침윤한 경우와 암을 절제한 부위 주변에 암 조직이 일부 남아 있었던 경우 등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의 특이점으로 5년 이후 암이 재발한 환자의 경우 주변 장기로 전이 없이 국소 재발했다는 사실을 꼽았다. 이 경우 CT나 MRI 등 고가의 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직장수지검사나 S상결장경검사 등 간단한 검사로 암의 재발 여부가 확인 가능하다.
조용범 교수는 "'조기 직장암'의 경우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경각심이 덜하다보니 추적관찰 기간 5년을 다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5년이 지나서도 재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실히 알 게 된 만큼 환자나 의료진 모두 관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대장항문학회 학술지 'Diseases of the Colon&Rectum'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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