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을 진단하는 PET/CT 검사로 간암 환자의 치료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암센터 배시현(교신저자) 윤승규 최종영 천호종 교수팀과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송명준 교수(제1저자)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 내원한 환자 중 간동맥화학색전술 시행 전 PET/CT 검사를 받은 58명의 간암 환자를 분석했다.
종양 대사활성도가 높은 환자의 종양 진행률은 1년후 78%, 2년후 87%ㅣㅇ었다. 종양 대사활성도가 낮은 환자의 종양 진행률은 1년후 45% 2년후 73%로 진행속도가 느린 것을 확인했다. 또 종양 대사활성도가 높으면, 종양의 크기, 종양 표지자수치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치료 반응률도 낮았다.
종양의 평균크기는 활성도가 높은 환자군이 8.1±3.0㎝으로 낮은군의 5.7±2.5㎝ 보다 컸다. 5㎝ 이상의 큰 종양의 수 역시 활성도가 높은 환자군이 23개로 낮은군의 19개보다 많았다. 반면 5㎝ 미만의 종양의 수는 3개로 활성도가 낮은 환자군의 13개보다 적었다.
평균 생존율은 종양 활성도가 낮은 환자군이 56.5개월로 활성도가 높은 환자군의 23.3개월보다 높았다. 전반적인 생존율 역시 종양 활성도가 낮은 환자군이 현저히 높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이로써 PET/CT 검사로 암의 진단 뿐 아니라 간암 환자의 치료 후 결과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ET/CT (양전자방출 단층촬영/전산화 단층촬영) 검사는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대사적 변화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검사로, 포도당 유사체(F-18-FDG)의 대사율을 측정함으로써 간세포암을 포함한 각종 암의 진단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CT나 MRI는 암이 생물학적 변화를 거쳐 물리학적으로 변화가 생겨서 형태학적인 변화가 있어야지만 찾아 낼 수 있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1㎝ 이하는 발견하기 힘들다.
그러나 PET/CT 검사는 생물학적 변화때부터 발견할 수 있으므로 0.5㎝까지도 찾아낼 수 있고, 원발성 암의 타장기의 전이 유무를 검사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번 연구를 통해 간세포암의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검사로 유용하다는 추가적인 장점이 밝혀졌다.
간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들은 암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수술로 완치될 수 있는지를 궁금해 한다. 하지만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20%정도이고, 대부분은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다발성, 혈관침범 혹은 수술하기에는 간기능이 나쁜 경우가 많아 비수술적 치료법을 우선 적용한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법 중 가장 많이 시행하는 방법인 간동맥화학색전술을 정확하게 시술하기 위해서는 영상의학적인 최적의 진단과 측정이 필요하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 교수는 "중기 간세포암 환자의 일반적인 표준 치료법인 간동맥화학색전술을 시행 시 PET/CT 검사로 종양 대사활성도를 정확히 측정함으로써, 종양의 진행속도를 예측하고 결과적으로 임상경과 성공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유럽핵의학회지 'European Journal of Nuclear Medicine and Molecular Imaging' 2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