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늘 피곤하고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을 느끼던 60대 김 모씨는 갑자기 급성 뇌졸중으로 쓰러져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 수술을 받은 후 같은 병원의 수면센터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았다. 김씨가 뇌졸중을 앓게 된 원인이 수면무호흡증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김 모씨처럼 뇌졸중 환자 중 일부는 수면 무호흡증이 지속되면서 뇌졸중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면 무호흡증은 동맥 내 산소 농도가 정상인의 75%에 불과하기 때문에 신체에 산소가 부족하게 되고, 특히 뇌혈관의 산소가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면 뇌졸중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수면 무호흡환자는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장기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뇌혈관에 문제가 일어나 뇌졸중이 발생한다. 뇌혈관이 터지거나 천천히 진행되는 뇌출혈, 뇌일혈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것이다.
신철 교수는 "이는 수면 무호흡이 고혈압을 일으키고, 뇌졸중뿐만 아니라 사망까지 불러올 수 있는 급성 심근경색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심한 수면 무호흡 환자의 심근경색 발생 위험도는 정상에 비해 3.6배나 높았다.
또 수면 무호흡으로 인한 수면장애는 심한 졸음, 피로감,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도 동반한다. 이는 무호흡 상태가 올 때마다 뇌의 경고 장치가 강제로 환자를 깨워 근육을 수축시키고 기도를 넓혀 숨을 쉬도록 신호를 주는 것이다. 환자 자신은 잠에서 깨는 것을 느끼지 못하지만 실제로는 '반쯤 깬 상태'로 밤을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기억력과 인지능력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노화로 인한 뇌세포 감소가 진행되는 고령의 경우에는 이런 증상을 더 심화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단기적 기억상실, 즉 건망증 뿐만 아니라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약 낮에도 계속 졸리거나 피로에 시달리는 경우 혹은 수면무호흡이나 코골이 증세가 있는 경우에는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한다.
수면다원검사란 검사장비와 수면시설을 갖추고 환자에게 수면을 취하게 하며 뇌파, 안구운동, 혈압, 코골이, 호흡정도 등을 측정하고 수면 동안 사지의 움직임 등을 비디오로 모니터링하여 종합적인 수면의 질과 장애원인을 분석해내는 검사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수면환경개선이나 약물치료 또는 양압보조기, 레이저 수술 등을 이용해 치료를 진행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