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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기적의 연장 승부, 통산 7번째 우승에 통산 상금 1000만달러 돌파까지...
3라운드까지 14언더파를 기록중이던 김효주는 선두 릴리아 부에 4타 뒤진 채 파이널 라운드를 시작했다. 상위권 경쟁에서 4타는 줄이기 쉽지 않은 차이.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김효주의 집중력이 대단했다. 무려 버디 9개를 잡는 신들린 경기력으로 8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한 릴리아 부와 최종 합계 22언더파로 동률을 이뤘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승부에서 김효주는 짜릿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반면, 릴리아 부는 조금 더 멀었던 버디 기회를 놓쳤다. 김효주의 역전 우승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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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우승이 더욱 의미가 있는 건 상금 33만7500달러(약 5억원)을 추가하며 누적 상금이 1007만1237달러로 통산 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LPGA 통틀어 28번째, 한국인 선수로는 9번째 누적 1000만달러 상금의 주인공이다.
김효주는 우승이 확정된 후 "아직도 내가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 너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히며 "겨울 전지 훈련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샷감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만큼 자신감도 있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집중을 유지하려고 했고, 그 결과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대회 초반 선전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던 LPGA 신인 윤이나는 14언더파 공동 2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도 윤이나와 같은 스코어.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이미향이 18언더파로 나란히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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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는 같은 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치며 최종 20언더파를 기록,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1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으로만 171만달러(약 25억원)를 받게 됐다.
DP월드투어 3승, 아시아투어 1승을 거두며 이미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장타 스타' 이민우지만 이 대회 전까지 PGA 투어에서는 우승이 없었다. 최강자 셰플러의 추격을 따돌리고 차지한 이번 우승으로 '이민지 동생'이 아닌 이민우로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게 됐다. 이민우의 누나 이민지는 LPGA 투어에서 10승을 거둔 슈퍼스타다.
이민우는 우승 직후 "정말 정신적으로 힘든 날이었지만, 우승해서 정말 뿌듯하다. 정말 힘든 한 주였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며 "이번 주에는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생애 첫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되어 정말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 골프의 간판스타 임성재는 4언더파에 그치며 6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