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통산 18승째를 거둔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우승 세리머니 뒤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 흐름을 잘 만들었던 것 같다. 10번홀 버디가 전환점이 된 것 같다. 그 이후 좋은 흐름을 만든 것 같다. 매 라운드마다 후반에 잘 쳤던 것 같다. 어려운 코스지만 공격적으로 쳐볼 만하다는 생각으로 인내심을 갖고자 했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한국 태생으로 부모를 따라 뉴질랜드로 건너간 그는 "한국에서의 우승은 큰 의미가 있다. 지금은 뉴질랜드 국적이지만, 한국은 내가 태어난 곳으로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집에서나 가족들과 함께 할 때나 항상 한국 음식, 문화를 접하다 보니 언젠가는 꼭 한 번에서 우승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우승 세리머니에서 눈물을 살짝 보인 점을 두고는 "이번 대회장을 찾아준 가족, 친지를 위해 더 우승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다. 아버지는 코로나19 이후 LPGA투어를 현장에서 처음 본 것이었다"며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우승하는 게 흔한 기회는 아니라고 본다.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언니도 '떨린다'고 하더라. 간절함을 갖고 임한 게 우승의 비결 아닌가 싶다"고 했다. 또 "한국에 올 때마다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는데 큰 힘이 된다. 나를 응원해주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한국에서의 우승은 간절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2월 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인 정 준씨와 결혼을 앞둔 것으로 알려진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예비신랑의 현장 응원 여부에 대해 묻자 잠시 머뭇거리다 "그 분은 항상 내 곁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웃은 뒤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한다. 팬들도 '축하한다'고 말해주셔서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다만 사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대회에 실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원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