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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김시우(26·CJ대한통운)가 3년8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승을 차지했다.
김시우는 2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7113야드)에서 열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뽑아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번 우승으로 김시우는 페덱스컵 랭킹을 9위로 끌어올렸다.
3라운드 공동선두로 올라서 최종라운드를 맞이한 김시우는 4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신고한 뒤 5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상승세는 계속됐다. 7번 홀(파4)에선 백스핀으로 홀 컵 옆에 공을 붙여 버디를 낚았고, 8번 홀(파5)에서도 버디에 성공하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그러나 캔틀레이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에만 버디 6개로 6타를 줄였다.
후반에는 오히려 김시우가 1타 차로 쫓겼다. 김시우가 13번 홀(파3)을 마쳤을 때 캔틀레이가 경기를 마쳤는데 22언더파로 김시우에게 1타 차 앞섰다.
그러나 김시우는 당황하지 않았다. 본인의 페이스를 유지해갔다. 그리고 터닝포인트를 16번 홀(파5)에서 잡았다. 안정된 샷과 퍼트로 손쉽게 한 타를 줄이며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이어 17번 홀(파3)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티샷을 핀 하이에 붙인 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라이에 공을 정확하게 태워 5m짜리 짜릿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주먹을 불끈쥐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시우는 한 타차 선두로 돌입한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안정적으로 우드 티샷을 이어갔다. 캐리 250야드가 날아갔다. 그 사이 캔틀레이는 김시우의 보기로 연장 가능성을 대비해 연습장에서 샷과 퍼트를 가다듬었다. 그러나 김시우는 연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두 번째 샷을 정확하게 프린지에 맞춰 온그린시켰고, 버디 퍼트에 실패했지만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시우는 현장 인터뷰에서 "캔틀레이가 마지막 홀 버디하는 것을 보고 공격적으로 나가지 않았다. 침착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년간 매 시즌 2~3차례 우승 기회가 왔었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 이번 대호 우승은 나에게 큰 의미를 준다"고 덧붙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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