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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골퍼' 디샘보, 독특한 철학 앞세워 감격의 첫 메이저 우승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9-21 16:14


US오픈에서 우승한 브라이슨 디샘보. APd연합뉴스.

미국의 '괴짜 골퍼' 브라이슨 디샘보(27)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디샘보는 2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20회 US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기록,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통산 7승이자, 메이저 첫 승. '괴짜' 디샘보이기에 더 큰 관심을 받았다. 디샘보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9위에서 4계단 점프한 5위로 끌어올렸다.

디샘보는 개성 넘치는 골퍼로 알려져 있다.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골프에 과학 이론을 접목시켰다. 일반 선수들과 달리 모든 아이언의 샤프트 길이를 통일해 사용한다. '미친 과학자', '필드 위의 과학자'라 불리는 이유다. 필드 위에선 사냥 모자를 쓰고 라운드에 임한다. 또 디샘보는 느린 플레이로 지적을 받는 등 늘 화제의 중심이다. 올해는 '벌크업'으로 화제가 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PGA는 약 3개월 중단된 바 있다. 이 기간 디샘보는 단백질 가루로 식단 조절을 하면서 몸을 크게 불렸다. 디샘보의 체중은 약 20㎏ 이상 증가했다.

독특한 철학을 앞세워 첫 메이저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디샘보는 어려운 코스에서 강점인 장타를 앞세웠다. 엄청난 비거리를 선보였다. 디샘보의 이번 대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325.6야드(약 298m)였다. 디샘보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은 언더파에 실패했다. 결국 디샘보는 2위 매슈 울프(미국·합계 이븐파 280타)를 6타로 제치고 우승했다.

디샘보는 "내 전략을 100% 확신했고, 의심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보다 모든 샷을 더 반복적으로 칠 수 있다. 내가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갤러리의 입장에 금지되면서 다소 조용한 시상식이 됐다. 그러나 디샘보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며 우승의 기쁨을 즐겼다. 감격에 겨워 눈물을 쏟아냈다. 디샘보는 "스크린으로 부모님을 만난 건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며 기뻐했다. 디샘보는 우승상금 216만달러(총상금 1250만달러)를 챙겼다.

한편, 임성재(22)는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1타를 치고 최종합계 9오버파 289타로 22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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