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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8번 아이언+극적 샷이글'로 시즌 2승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6-29 09:37 | 최종수정 2015-06-29 16:56


최나연. ⓒAFPBBNews = News1

극적인 샷 이글이 만들어낸 우승이었다.

최나연(28)이 환상적인 샷 이글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2승을 수확했다. 최나연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374야드)에서 열린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198타로 대회 정상에 섰다.

이로써 최나연은 지난 2월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코츠 챔피언십 이후 5개월만에 시즌 2승을 달성했다. LPGA 투어 통산 9승째다. 반면 한국 선수들의 기세에 눌려 올시즌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디펜딩 챔피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15번홀까지 선두를 유지했지만, 최나연에게 또다시 밀려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위는 13언더파 200타를 적어낸 일본의 미야자토 미카가 차지했다.

최나연은 3라운드 전반 9개홀에서 퍼트 난조로 고전했다. 15번홀 이전까지 보기 2개 버디 1개로 1타를 잃었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반전의 무대가 열렸다. 드라이버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최나연은 142야드 거리에서 친 8번 아이언샷을 샷 이글로 연결했다. 핀쪽으로 정확하게 날라간 공이 그린에 한 번 튕긴 뒤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최나연은 이글로 2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를 달리던 루이스를 밀어내고 리더 보드 맨 윗자리로 올라섰다. 이글 '한 방'에 승부는 갈렸다. 최나연이 이글을 기록한 사이 루이스는 17번홀(파3)에서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며 18번홀로 향했다. 리더보드를 확인한 루이스의 표정은 굳어져 있었다. 반면 기세를 올린 최나연은 17번홀(파3)에서도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2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여유롭게 마지막홀을 돈 최나연은 파로 18번홀(파5)을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이후 샷 이글과 8번 아이언이 화제에 올랐다. 최나연도 미소를 머금었다. "내가 좋아하는 클럽(8번 아이언)이어서 자신이 있었다. 임팩트 순간 잘 맞아서 버디 찬스를 기대했는데 바로 들어갈 줄 몰랐다. 사실은 볼이 없어져서 그린을 넘어간줄 알았는데 갤러리의 '이글, 이글'하는 소리가 들려서 설마했는데 이글이었다. 17번홀에서도 똑같은 거리라 같은 클럽으로 쳤다. 전 샷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같은 느낌으로 쳤다. 기적같은 플레이였다."


최나연. ⓒAFPBBNews = News1
우승의 원동력으로는 샷에 대한 믿음을 꼽았다. 최나연은 이번 대회 직전에 캐디를 교체했다. 최나연은 캐디인 셰인 코머는 유러피언 챌린지 투어에서 뛰는 프로 골퍼지만 캐디 경험은 전무하다. 둘은 대회 연습라운드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이에 최나연은 캐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신의 판단으로 플레이를 펼쳤다.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와 샷에 대한 믿음은 우승으로 이어졌다. 최나연은 "스윙이나 기술면에서 변화를 준건 없다. 다만 이번주부터 새로운 캐디와 함께 했다. 캐디가 캐디 경험이 있는 친구가 아니다보니 나만의 플레이를 더욱 자신감있게 하게 됐다. 캐디가 나를 믿어준 것이 자신감을 키우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이 대회 우승상금 30만달러를 추가하며 LPGA 통산 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했다. 현재까지 LPGA 투어에서 기록한 총 상금액은 1023만6907달러(약 115억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세리(1256만달러) 박인비(1000만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1000만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이제 최나연의 새로운 목표는 '시즌 3승', 그리고 메이저대회다. 최나연은 2009년과 2010년, 2015년 등 세 차례 시즌 2승을 달성했지만 3승 고지를 넘지 못했다. 메이저대회 역시 2012년 US오픈 제패가 유일한 우승이다. "올해는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고 싶다. 시즌이 반 정도 남았고,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남아 있는 대회 중 메이저대회 우승에 이름을 올리는게 목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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