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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샷 이글이 만들어낸 우승이었다.
최나연은 3라운드 전반 9개홀에서 퍼트 난조로 고전했다. 15번홀 이전까지 보기 2개 버디 1개로 1타를 잃었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반전의 무대가 열렸다. 드라이버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최나연은 142야드 거리에서 친 8번 아이언샷을 샷 이글로 연결했다. 핀쪽으로 정확하게 날라간 공이 그린에 한 번 튕긴 뒤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최나연은 이글로 2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를 달리던 루이스를 밀어내고 리더 보드 맨 윗자리로 올라섰다. 이글 '한 방'에 승부는 갈렸다. 최나연이 이글을 기록한 사이 루이스는 17번홀(파3)에서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며 18번홀로 향했다. 리더보드를 확인한 루이스의 표정은 굳어져 있었다. 반면 기세를 올린 최나연은 17번홀(파3)에서도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2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여유롭게 마지막홀을 돈 최나연은 파로 18번홀(파5)을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이후 샷 이글과 8번 아이언이 화제에 올랐다. 최나연도 미소를 머금었다. "내가 좋아하는 클럽(8번 아이언)이어서 자신이 있었다. 임팩트 순간 잘 맞아서 버디 찬스를 기대했는데 바로 들어갈 줄 몰랐다. 사실은 볼이 없어져서 그린을 넘어간줄 알았는데 갤러리의 '이글, 이글'하는 소리가 들려서 설마했는데 이글이었다. 17번홀에서도 똑같은 거리라 같은 클럽으로 쳤다. 전 샷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같은 느낌으로 쳤다. 기적같은 플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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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은 이 대회 우승상금 30만달러를 추가하며 LPGA 통산 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했다. 현재까지 LPGA 투어에서 기록한 총 상금액은 1023만6907달러(약 115억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세리(1256만달러) 박인비(1000만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1000만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이제 최나연의 새로운 목표는 '시즌 3승', 그리고 메이저대회다. 최나연은 2009년과 2010년, 2015년 등 세 차례 시즌 2승을 달성했지만 3승 고지를 넘지 못했다. 메이저대회 역시 2012년 US오픈 제패가 유일한 우승이다. "올해는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고 싶다. 시즌이 반 정도 남았고,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남아 있는 대회 중 메이저대회 우승에 이름을 올리는게 목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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