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의 꿈' 시민구단 탄생할까…구단 전 대표이사, 김천 시장 당선 '축구계 환영의 목소리'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5-04-03 22:30


'김천의 꿈' 시민구단 탄생할까…구단 전 대표이사, 김천 시장 당선 '축…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의 꿈' 시민구단 탄생할까…구단 전 대표이사, 김천 시장 당선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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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천의 꿈, 시민구단이 탄생할 수 있을까.

2일 열린 경북 김천시장 재·보궐선거엔 축구 팬의 관심이 유독 쏠렸다. 김천시는 올해까지 축구단을 김천 상무로 운영한 뒤 시민구단으로 전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김천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가 되면서 시장 부재 상황에 빠졌다. 시민구단 창단은 구단주인 시장의 뜻과 의지가 중요하다. 김천 새 시장의 얼굴에 관심이 모아진 이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배낙호 전 김천 상무 대표이사가 김천시장으로 당선됐다. 51.86%의 지지를 받았다. 축구계에선 반가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배 시장은 김천 상무가 창단한 2021년부터 4년 동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기본적으로 축구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팬들은 벌써부터 '전 대표가 시장 당선된거면 창단 가는건가', '축구팬에는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축구계 A관계자는 "구단에 계셨던 분이다. 아무래도 축구단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배 시장은 과거 김천 상무 대표이사에 선출된 뒤 "시민과 호흡하고 소통하면서 시민구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축구단이 최상의 경기력으로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계심이 도는 것도 사실이다. B관계자는 "축구계로 봤을 때 축구단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분이 당선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시장의 입장에서 어떤 뜻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축구는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상주 상무 사례다. 상주는 2020년 12월 31일부로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고 협약이 종료됐다. 당시 상주는 시민구단으로 전환해 K리그와 동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20년 4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된 강영석 상주 시장은 '상주 상무를 시민프로축구단으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상주시는 2019년 6월 연맹에 '2021년 시민구단으로 전환할 예정이니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재보궐 선거로 당선된 강 시장은 시민구단 창단 불가를 결정했다.

김천시는 올해 초 프로축구연맹에 연고 협약 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프로축구연맹은 2월 이사회를 통해 '김천시가 시민구단 창단 준비에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게 됐다. 김천시와 시의회가 시민구단 전환에 대한 지원 의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점을 고려해 협약 기간을 2026년 12월 31일까지 1년 연장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C관계자는 "시민구단 창단을 약속하셨던 분이다. 그 약속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최근 김천시 연고 계약도 1년 유예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천 상무는 최근 그라운드 안팎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년 K리그1 무대에서 군 팀 역사상 최고의 성적인 3위를 기록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김천은 2023년 평균 관중이 1184명이었지만, 2024년 3445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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