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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해버지' 박지성(44)과 맨유에서 절친하게 지낸 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즈(41)가 현역 시절 중국행을 결정해야 했던 속사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테베즈는 2018년 1월 다시 보카주니어스로 떠날 때까지 꼭 1년간 '돈은 받고 일하지 않은 선수'라는 오명을 썼다. 훈련 태도가 게을렀고, 급격히 살이 쪄 소속팀 감독으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기도 했다. 부상을 당한 기간을 제외하면 단 7개월 동안 선화 유니폼을 입었다. 20경기 4골은 테베즈 이름값에는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다.
부상 기간에 가족과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간 사진이 찍혀 선화 구단과 팬들의 분노를 샀다. 더욱이 중국슈퍼리그를 떠난 직후에 한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다. 나는 7개월동안 휴가를 보냈을 뿐"이라고 말해 중국팬들을 분노케했다.
11일 중국 포털 '소후닷컴'에 따르면, 테베즈는 이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며 중국에 가지 말라고 했지만, 그들은 내 이야기를 전혀 모른다. 나는 부양해야 할 가족이 형제자매, 삼촌을 포함해 15가구, 약 60명 정도다. 집 15채를 매입해 내 가족이 빈민가를 벗어나게 할 필요가 있었다"라며 중국행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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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베즈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맨유에서 뛰며 박지성과 깊은 우정을 나눴다. 2007~2008시즌과 2008~2009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2007~2008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2008~2009시즌 리그컵 우승을 합작했다. 99경기에 출전해 34골을 퍼부었다.
2009년, 돌연 맨유 라이벌 맨시티로 이적한 테베즈는 2011~2012시즌 맨시티의 44년만의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맨유와 맨시티에서 모두 EPL 타이틀을 들어올리는 진귀한 기록을 썼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A매치 76경기(13골) 기록을 남긴 테베즈는 은퇴 후 로사리오 센트럴, 인디펜디엔테 감독직을 맡았으나, 성적 부진과 함께 혹독한 비판을 받으며 조기 경질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