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연봉 300억 먹튀" 박지성 절친의 속사정, "사람들은 내가 中 간다고 비난했지만 내가 부양하는 가족만 60명이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5-03-12 00:41 | 최종수정 2025-03-12 08:33


"중국서 연봉 300억 먹튀" 박지성 절친의 속사정, "사람들은 내가 中…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해버지' 박지성(44)과 맨유에서 절친하게 지낸 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즈(41)가 현역 시절 중국행을 결정해야 했던 속사정을 털어놨다.

맨유, 맨시티, 유벤투스와 같은 유럽 빅클럽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테베즈는 2016년 12월 보카주니어스(아르헨티나)에서 중국슈퍼리그 클럽 상하이선화로 깜짝 이적했다.

당시 중국슈퍼리그는 축구굴기를 앞세워 전세계 슈퍼스타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하는 분위기였다. 중국에 진출한 스타 중에서도 톱클래스에 속했던 테베즈는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인 연봉 3억위안(현재환율 약 600억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테베즈는 2018년 1월 다시 보카주니어스로 떠날 때까지 꼭 1년간 '돈은 받고 일하지 않은 선수'라는 오명을 썼다. 훈련 태도가 게을렀고, 급격히 살이 쪄 소속팀 감독으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기도 했다. 부상을 당한 기간을 제외하면 단 7개월 동안 선화 유니폼을 입었다. 20경기 4골은 테베즈 이름값에는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다.

부상 기간에 가족과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간 사진이 찍혀 선화 구단과 팬들의 분노를 샀다. 더욱이 중국슈퍼리그를 떠난 직후에 한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다. 나는 7개월동안 휴가를 보냈을 뿐"이라고 말해 중국팬들을 분노케했다.

2021년, 화려한 커리어의 종지부를 찍은 테베즈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상하이선화 시절을 돌아보며 말 못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11일 중국 포털 '소후닷컴'에 따르면, 테베즈는 이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며 중국에 가지 말라고 했지만, 그들은 내 이야기를 전혀 모른다. 나는 부양해야 할 가족이 형제자매, 삼촌을 포함해 15가구, 약 60명 정도다. 집 15채를 매입해 내 가족이 빈민가를 벗어나게 할 필요가 있었다"라며 중국행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중국서 연봉 300억 먹튀" 박지성 절친의 속사정, "사람들은 내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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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연봉 300억 먹튀" 박지성 절친의 속사정, "사람들은 내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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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는 우리 가족의 새로운 세대가 더 나은 삶을 살고, 더 나은 교육을 받게 하기 위하여 그렇게 행동했다. 나는 우리 가족이 내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반복하길 원치 않았다"라고 했다.


테베즈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맨유에서 뛰며 박지성과 깊은 우정을 나눴다. 2007~2008시즌과 2008~2009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2007~2008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2008~2009시즌 리그컵 우승을 합작했다. 99경기에 출전해 34골을 퍼부었다.

2009년, 돌연 맨유 라이벌 맨시티로 이적한 테베즈는 2011~2012시즌 맨시티의 44년만의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맨유와 맨시티에서 모두 EPL 타이틀을 들어올리는 진귀한 기록을 썼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A매치 76경기(13골) 기록을 남긴 테베즈는 은퇴 후 로사리오 센트럴, 인디펜디엔테 감독직을 맡았으나, 성적 부진과 함께 혹독한 비판을 받으며 조기 경질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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