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실화냐" 6경기 단 5골→경기당 0.83골, 추위→잔디 '탓탓탓'…K리그1 골도 줄었다, 결국은 실력아냐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5-03-05 06:30


"이것 실화냐" 6경기 단 5골→경기당 0.83골, 추위→잔디 '탓탓탓'…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전북현대모터스/ 전북 이승우, 포옛 감독/ 사진 김정수

"이것 실화냐" 6경기 단 5골→경기당 0.83골, 추위→잔디 '탓탓탓'…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김천상무프로축구단/ 서울 린가드/ 사진 곽동혁

"이것 실화냐" 6경기 단 5골→경기당 0.83골, 추위→잔디 '탓탓탓'…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전북현대모터스/ 울산 보야니치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정글같은 여정'이 이어지고 있다. 눈길을 사로잡는 독보적인 팀이 없다.

다만 깜짝 이변은 있다. 대구FC가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로 아래에선 균열이 계속되고 있다.

K리그1 4연패를 노리고 있는 울산 HD가 2연승으로 발톱을 드러냈다. 울산은 1일 라이벌 전북과의 '현대가 더비'에서 보야니치의 원맨쇼를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거스 포옛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여전히 울산의 적수는 아니었다.

대전하나시티즌이 '새 영입'인 주민규의 결정력(3골)을 앞세워 2승1패(승점 6)로 울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가운데 선수 '출혈'이 컸던 광주FC가 1승2무(승점 5)로 선전하고 있다.

울산과 함께 '빅2'로 기대가 컸던 FC서울은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 3일 김천 상무를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득점없이 비기며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했다. 서울은 제주 SK, 전북, 김천 상무, 강원FC 등과 함께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2부에서 1부로 승격한 FC안양은 개막전에서 울산을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지만 이후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수원FC와 포항 스틸러스는 여전히 첫 승이 절실하다. 두 팀은 1무2패(승점 1)를 기록 중이다.

3라운드가 흘렀다. K리그1은 춥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관중 흥행 폭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서울의 홈 개막전에는 4만1415명이 운집했다. '현대가 더비'에서도 2만6317명이 울산 문수를 수놓았다. K리그1의 평균 관중은 1만4200명이다.


"이것 실화냐" 6경기 단 5골→경기당 0.83골, 추위→잔디 '탓탓탓'…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전북현대모터스/ 공식 관중 수/ 관중석/ 관중/ 전경/ 사진 김정수

"이것 실화냐" 6경기 단 5골→경기당 0.83골, 추위→잔디 '탓탓탓'…
춘천송암스포츠타운주경기장/ K리그1/ 강원FC vs 제주SKFC/ 강원 강투지, 이지호, 제주 유인수/ 경합/ 사진 김경태
그러나 마냥 웃지 못할 '아픔'은 있다. 축구는 골로 말한다. 골망이 찢어지는 순간 그라운드의 데시벨도 극에 달한다. 하지만 3라운드는 처량했다. K리그1 6경기에서 나온 득점은 단 5골에 불과했다. 득점없이 비긴 경기가 절반인 무려 3경기였다. 경기당 0.83골이라는 믿기지 않는 현실과 마주했다.

최근 3년간 기록을 봐도 이번 시즌이 가장 저조하다. K리그1은 3라운드에서 38득점이 나왔다. 경기당 평균 2.11골을 기록했다. 2023년의 2.28골(41득점), 지난해의 2.44골(44득점)에 비해 떨어진다.


핑계없는 무덤은 없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는 지난달 15일 문을 열었다. 한국 프로축구 역사상 가장 빠른 개막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토너먼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등이 K리그를 조기에 등판시켰다.

추운 날씨는 차치하고 그라운드가 화답하지 못했다. 봄이 오지 않은 그라운드 컨디션이 발목을 잡았다. 선수들이 상대가 아닌 잔디에 태클 당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결국 계속 문제가 된 '잔디 관리'가 시즌 초반 재현되고 있다. 예산이 투입돼야 하지만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 고민이 더 크다.


"이것 실화냐" 6경기 단 5골→경기당 0.83골, 추위→잔디 '탓탓탓'…
대전월드컵경기장/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vs 수원FC/ 대전 주민규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서혜민
그렇다고 모든 것을 날씨, 잔디 등 외부 환경 탓으로 돌릴 수 없다. 경기력에도 분명 노란불이 켜져있다. 시즌 초반 선수들의 몸상태는 물론 팀의 조직력이 100%가 아니다. 대부분의 팀들이 모험보다 안정이 우선이다. 내용보다 결과에 혈안이 돼 있다. 벌써부터 살아남기 위해 승점 계산이 요란하다. 수비에 무게를 두다보니 공격에서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생동감마저 잃고 있다.

어차피 시즌의 운명은 뜨거운 여름이 지난 후에야 결정된다. '역습 축구'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흥미넘치는 축구가 K리그의 살 길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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