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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4만여 관중 앞에서 열린 FC서울과 FC안양의 역사적인 첫 맞대결의 주인공은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였다.
지난해 서울 입단으로 K리그에 깜짝 입성한 '맨유 출신' 린가드는 첫 해 19라운드 강원전(2대0 승)을 통해 시즌 첫 골이자 K리그 데뷔골을 넣었는데, 올 시즌엔 2라운드이자 첫 경기부터 마수걸이골을 쏘며 2년차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1대0으로 깜짝 격파한 승격팀 안양은 벼르고 별렀던 서울과의 '연고지 더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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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개막전을 돌아보며 "주변에서 자꾸 우리를 우승후보라고 하니까 나부터 자만했던 것 같다"며 "우승후보가 아니라 도전자의 자세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것에 대비해 루카스, 문선민 김신진 등을 벤치에 앉혀뒀다.
안양은 지난 울산전 대비 딱 한 자리를 바꿨다. 울산전에서 교체출전한 베테랑 미드필더 리영직이 선발 출전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리영직이 한 달가량 늦게 팀에 합류했다. 서울전에 맞춰 준비를 해왔다"라며 활약을 기대했다.
모따와 마테우스를 공격 선봉으로 내세웠다. 채현우 김정현 리영직 강지훈이 미드필드진을 꾸렸고, 이태희 이창용 토마스, 김동진이 포백을 맡았다. 김다솔이 골문을 지켰다. 유 감독은 "팬들의 한을 풀 수 있는 경기를 하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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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결정적인 찬스를 잡은 쪽은 안양이었다. 23분, 마테우스가 좌측에서 문전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김정현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 좌측을 살짝 벗어났다. 24분 리영직의 과감한 중거리슛은 옆그물을 때렸고, 32분 페널티 지역 내 마테우스의 슛은 강현무가 쳐냈다.
서울은 전반 28분 손승범을 빼고 루카스를 투입하며 빠르게 변화를 꾀했다. 37분, 조영욱이 문전 방향으로 달려가는 린가드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린가드의 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41분 서울의 역습 상황에서 루카스가 쏜 슛은 힘없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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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박스 부근에서 정승원이 상대 선수에게 걸려넘어지는 과정에서 공이 옆으로 흘렀다. 리영직이 재빠르게 달려와 공을 터치했지만, 운 나쁘게도 리영직이 터치한 공이 재차 린가드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심취해있는 린가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멈춤 동작으로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반격에 나선 안양이 후반 8분 결정적인 동점골 상황을 맞았다. 모따가 박스 가운데 부근에서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 발리슛을 시도했다. 서울 수비진이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로운 플레이였다. 하지만 모따의 발을 떠난 공은 골대 밖으로 살짝 벗어났다.
서울은 후반 20분 조영욱을 빼고 문선민을 투입했다. 안양도 승부수를 띄웠다. 마테우스, 강지훈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에두아르도, 최성범을 투입했다. 후반 28분 서울 김주성이 문전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날렸다.
후반 33분 서울이 추가골을 가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린가드가 문전으로 높이 띄운 공을 야잔이 수비를 등진 상태로 후방에 있는 루카스에게 연결했고, 루카스는 아크로바틱한 오른발 발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의 2-0 승리로 굳어지는 분위기에서 안양이 한 골을 따라붙었다. 야잔이 건넨 백패스를 최준이 잡지 않고 피하면서 순식간에 역습 상황에 놓였다. 공을 잡은 최성범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했다. 안양의 추격골로 경기장은 다시 뜨거워졌다. 하지만 추가골은 없었다. 서울이 2대1로 승리했다.
상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