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유병훈 "안양은 죽지 않았다" VS 김기동 "우리가 우승후보? 자만은 없다"

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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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2 16:19


[현장인터뷰]유병훈 "안양은 죽지 않았다" VS 김기동 "우리가 우승후보…

[현장인터뷰]유병훈 "안양은 죽지 않았다" VS 김기동 "우리가 우승후보…

[현장인터뷰]유병훈 "안양은 죽지 않았다" VS 김기동 "우리가 우승후보…
사진(상암)=윤진만 기자

[상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김기동 서울 감독과 유병훈 안양 감독이 역사적인 리그 첫 맞대결을 앞두고 필승 각오를 밝혔다.

서울과 인천은 22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를 펼친다. 연고지로 얽힌 양팀의 리그 첫 맞대결이다. FA컵(코리아컵)에서 마주한 적은 있지만, K리그에서 격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매율이 4만장 이상이 팔릴 정도로 경기 전부터 열기가 뜨겁다.

'도전자' 입장인 유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우리팀 버스가 경기장에 오다가 '턱'에 걸렸다. 텃세 아닌가? 선수들이 걸어들어왔다"는 조크를 날렸다.

유 감독은 "특별한 경기다. 팬들의 한을 안다. 안양의 정체정,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 안양은 죽지 않았다. 안양 이름으로 당당하고 냉정하게 경기를 치러야 한다. 울산전에 다 보여주지 못한 우리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서울에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그것이 극대화되지 않게끔 조직력으로 승부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선수들이 4만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건 처음일 테지만, 경기하면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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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은 지난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프 울산을 1대0으로 꺾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유 감독은 "몇 경기는 더 해봐야 긴장이 안될 것 같다. (2부 시절)기자가 20명 정도 왔는데, 그것보다 오늘이 훨씬 많다. 긴장이 안 될 수가 없다"며 웃었다.

원정팀 안양은 모따와 마테우스를 공격 선봉으로 내세웠다. 채현우 김정현 리영직 강지훈이 미드필드진을 꾸리고, 이태희 이창용 토마스, 김동진이 포백을 맡았다. 김다솔이 골문을 지킨다.

유 감독은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모따에 대해 "기대하는 선수"라며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자만심을 가지면 안되지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전에서 교체투입한 리영직을 이날 선발로 투입한 배경에 대해선 "한달 가량 팀 합류가 늦었다. 애초에 서울전에 포커스를 맞췄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리영직의 파이팅과 능력을 믿는다"고 했다.


[현장인터뷰]유병훈 "안양은 죽지 않았다" VS 김기동 "우리가 우승후보…

상대팀 서울에 대해선 "정승원은 과거에 윙이나 윙백을 서봤던 선수"라며 "팀 틀이나 색깔은 안 바뀐다. 준비한대로 하면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막전 제주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정승원이 더욱 공격적인 포지션인 측면 미드필더에 배치됐다. 조영욱 손승범, 린가드와 함께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춘다. 기성용 이승모가 중원을 지키고, 최준 야잔, 김주성 김진수가 포백을 꾸린다. 강현무가 골키퍼 장갑을 낀다.

김기동 감독은 "개막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뛴 정승원 쪽에서 단점이 발생했다면, 안 뺐을 거다. 측면에 배치했을 때 확실히 장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위치를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은 개막전에서 제주에 0대2로 패했다. 김 감독은 "독보다는 약이 됐다. 지난해보다 동계 전지훈련 내용이 좋았다. 그래서 내가 자만했고, 그게 선수들에게 비춰지지 않았나 싶다. 주변에서 우승후보라고 하길래, '진짠가?' 가볍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며 "(개막전)멤버로 가고시마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때 문제점이 나오지 않은 게 독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생각해보면 지난시즌과 비교해 10명 중 5명이 바뀌었다. (기)성용이도 부상으로 6개월을 쉬었다. 그런데도 내가 왜 쉽게 생각했을까 싶었다. 우승후보가 아니라 도전하는 입장에서 다시 준비를 했다"라고 했다.

안양과의 역사적인 첫 맞대결에 대해선 "오늘 상대가 안양이 아니라 김천이어도 똑같이 신경을 썼을 것"이라며 경기의 의미에 집중하기보단 승점 3점에 포커스를 맞춰서 경기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안양에 대해선 "작년과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모따에게 붙여놓는 횟수가 많고, 수비 조직력, 응집력이 좋은 팀이다. 울산도 우리와 비슷하게 전반에 찬스를 놓쳤다"라고 평했다.

승부처로는 '실수줄이기'와 '득점'을 꼽았다. 김 감독은 "개막전에서 결국은 우리가 못해서 졌다. 실점이 전부 우리 실수에서 비롯됐다. 오늘 실수를 안 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주전에서 후반에 루카스가 두 번의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아무리 점유율이 높더라도 방점을 찍어줘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상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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