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운 감독님~ 외모 순위대로 리그 꼴찌 하세요" '박살+처맞음' 도발의 강도는 K리그1보다 더 셌다

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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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9 16:23 | 최종수정 2025-02-19 16:40


"고정운 감독님~ 외모 순위대로 리그 꼴찌 하세요" '박살+처맞음' 도발…

"고정운 감독님~ 외모 순위대로 리그 꼴찌 하세요" '박살+처맞음' 도발…

"고정운 감독님~ 외모 순위대로 리그 꼴찌 하세요" '박살+처맞음' 도발…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9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 미디어데이는 일주일 전 K리그1 미디어데이보다 더 화끈했다. 15개팀 감독과 선수들의 경계가 없는 도발, 거침없는 언변이 미디어데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경남 감독으로 새롭게 부임한 이을용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합작한 옛 동료 윤정환 인천 감독과의 맞대결에 '고춧가루'를 지참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윤 감독과 지도자로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다"고 운을 뗀 이 감독은 "공교롭게 개막전에서 인천과 맞붙는다. 윤 감독이 앞서 승부 세계에서 지고 싶지 않다고 말하던데, 우리도 호락호락하게 지진 않을 것이다. 제대로 고춧가루 뿌려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맞도발 대신 덤덤한 목소리로 "독주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인천과 경남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탈K리그2급' 스쿼드를 구성해 다이렉트 승격 후보로 꼽히는 인천은 타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경남 수비수 박원재는 "(지난시즌 강등된)인천이 2부리그에 적응하기 전에 회초리를 때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도균 이랜드 감독은 "(인천의)독주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인천 주장 이명주는 참지 않았다. 이명주는 "감독, 선수들이 전부 인천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한다. 하지만 작년에 수원이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보고 절대 방심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승 라이벌로 꼽히는 수원을 도발했다. 이에 수원 주장 양형모는 "내가 사는 세상에서 겸손을 이기는 도발은 없다. 겸손하게 승부를 하겠다"고 했다.

수원도 다양한 곳에서 공격을 받았다. '서울 출신' 차두리 화성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서울 선수는 기본적으로 파란색(수원 컬러)을 보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수원을 괴롭히겠다"고 말했다. '수원 출신' 이관우 안산 감독은 "올해는 쉽지 않겠다. 수원이 승격을 바라보지만, 첫 경기에서 안산이 걸려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변성환 수원 감독은 마이크 타이슨의 명언으로 받아쳤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고정운 감독님~ 외모 순위대로 리그 꼴찌 하세요" '박살+처맞음' 도발…
디스전에 위아래는 없었다. 부산 장호익은 축구계 대선배이기도 한 고정운 김포 감독을 '타깃'으로 삼았다. 고 감독이 앞선 외모 순위 질문에서 스스로 '꼴찌'라고 답한 것을 이용해 "(개막전 상대인)김포가 까다로운 팀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알 것"이라며 "고정운 감독님이 외모 순위로 꼴찌를 뽑으셨는데, 리그 순위도 꼴찌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고 감독을 당혹케했다. 김태완 천안 감독은 선배 김현석 전남 감독에게 "김 감독님 건강이 염려된다. 천안에 와서 옆동네 배성재 충남아산 감독과 식사하고, 온천도 하고 푹 쉬다가 개막전에서 승리를 우리에게 넘겨주면 어떨까 싶다"라고 걱정을 빙자한 도발로 김현석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김 감독은 "(충남아산에 있으면서)천안과 아산에서 놀만큼 놀았다. 천안을 첫 승 제물로 삼겠다"라고 받아쳤다.

'K리그 1년차 초보 감독' 차두리는 '평화주의자'에 가까웠다. 차 감독은 "다른 팀 감독이 승격과 플레이오프 진출을 언급하는데, 우린 거기까지 생각을 안 한다. 화성 축구가 재밌다는 걸 각인시키는 게 목표"라고 했고, "(윤정환 이을용 등)2002년 월드컵 출신들이 각자 팀에서 축구팬을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경준 성남 감독을 향해서는 "러시아월드컵 때 같이 코치를 하면서 훈련 구성, 디테일에 대해 많은 걸 배웠다. 그런 전 감독과 개막전에서 맞붙게돼 영광"이라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달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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