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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마커스 래시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후 영국 현지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쏟아졌다. 영국 텔레그래프 역시 "래시포드는 맨유가 지난 여름부터 자신을 팔 준비가 되어 있고, 제안을 계속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맨유에서의 커리어를 구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선수가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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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적설이 더욱 증폭된 건 16일 있었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의 맨체스터 더비 경기였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를 경기 명단에서도 제외시키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징계 차원의 제외도 아니었다.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를 제외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모든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했다고 설명하면서 절대로 징계 차원에서 제외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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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시포드는 프로페셔널한 태도가 없다는 의심에 대해선 "오해받는 것 같지만 괜찮다. 난 아주 단순한 사람이다. 나는 축구를 좋아하는데 그게 처음부터 내 인생이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맨체스터 더비를 집에서 관전한 느낌에 대해선 "맨체스터 더비 경기 명단에서 제외되는 건 실망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고, 우리가 경기에서 이겼으니 넘어가도 된다. 나는 나이를 먹었고, 좌절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의 문제다. 그냥 앉아서 울거나, 다음 기회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거나"라며 주전 경쟁을 위해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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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시포드는 맨유와 척을 지면서 떠난 선수들처럼 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과거에 어떻게 떠났는지 봤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내가 떠날 때 입장을 밝힐 것이며, 내가 직접 마음에서 우러나와 쓸 것이다. 난 항상 맨유를 응원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맨유와 래시포드 모두 헤어질 결심을 했다고 해도, 문제는 래시포드를 어느 팀에서 영입하길 원하는지다. 래시포드는 맨유로부터 주급으로만 32만 5천 파운드(약 6억 원)를 수령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상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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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SPN은 17일 "래시포드는 27살로 24세 이하 선수만을 원하는 첼시 프로필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적료와 연봉에 있어서 토트넘한테는 너무 비싼 선수다. 아스널은 득점원이 필요하지만 부카요 사카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를 팀에서 제외하지 않을 것이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는 맨유에서 명백하게 실패하고 있는 선수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뉴캐슬과 애스턴 빌라는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칙으로 래시포드 이적을 성사하는데 어려울 것이다"고 분석했다. 래시포드가 맨유에서 방출 명단에 올랐다는 소식이 나온 후 손흥민의 대체자로 토트넘과 연결됐지만 현실적으로 토트넘은 래시포드를 영입할 만한 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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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남은 행선지는 사우디행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래시포드는 이번 인터뷰에서 2026년 월드컵 출전 의지까지 피력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사우디에서 뛰는 잉글랜드 선수를 월드컵에 데려가지 않을텐데, 래시포드가 꿈을 포기하고 사우디행에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여러모로 래시포드 처분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