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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러셀 마틴 사우샘프턴 감독이 손흥민의 폭풍에 갇힌 후 초고속 경질됐다.
사우샘프턴은 최하위인 20위(승점 5·1승2무13패)에 머물렀다. 재강등이 유력한 상황이다. 사우샘프턴은 후임 감독이 정식으로 선임될 때까지 21세 이하 팀 감독인 사이먼 러스크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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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감독은 지난해 6월 사우샘프턴의 지휘봉을 잡았다. 첫 시즌의 환희는 컸다. 사우샘프턴을 챔피언십(2부) 4위로 이끈 마틴 감독은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꺾고 1부의 꿈을 선물했다. 사우샘프턴 역사상 최다인 25경기 무패 행진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EPL 벽은 높았다. 사우샘프턴은 이번 시즌 단 1승에 불과하다. 어떤 클럽도 사우샘프턴이 처한 상황에서 강등을 면한 적이 없다.
팬들도 등을 돌렸다. 토트넘이 전반 25분 만에 4-0으로 앞서나가자 일부 팬들이 경기장을 떠났다. 또 마틴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도 내걸렸다.
마틴 감독은 토트넘전 후에도 자신의 운명을 몰랐다. 그는 '계속 팀을 맡을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전혀 모르겠다. 잘못된 사람에게 질문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팬들의 야유에 대해서도 "나는 내 인생과 경력에서 싸우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이상 싸우지 않겠다고 말할 때까지 계속 노력하고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정말 대답할 말이 없다. 팬들은 우리가 여기 온 첫 날부터 놀라웠다. 나는 좌절을 이해한다. 나 또한 현대 세계와 축구,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고 무엇에 관한 것인지 이해한다. 그래서 그것 외에는 실제적인 대응이 없다"고 말했다.
그것이 마지막 기자회견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