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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4년 구형→18일 선고' 황의조, 교체 투입 7분 만에 멀티골 폭발…최고 평점→감독 "안도감 줬다" 극찬

김성원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15 21:07


'징역 4년 구형→18일 선고' 황의조, 교체 투입 7분 만에 멀티골 폭…
알라니아스포르 SNS

'징역 4년 구형→18일 선고' 황의조, 교체 투입 7분 만에 멀티골 폭…
알라니아스포르 SNS

'징역 4년 구형→18일 선고' 황의조, 교체 투입 7분 만에 멀티골 폭…
알라니아스포르 SNS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황의조(32·알라니아스포르)가 1심 선고 공판 사흘을 앞두고 멀티골을 폭발했다.

황의조는 15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알라니아의 알라니아오바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지안테프와의 2024~2025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16라운드에서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알라니아스포르의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임팩트는 강렬했다. 황의조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8분 교체투입됐다. 그는 투입된 지 5분 만인 후반 43분 쐐기골을 터트렸다.

황의조는 후방에서 상대 문전 방향으로 길게 넘어온 공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 상대팀 골키퍼와 수비수가 주춤거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공을 낚아채 좁은 각도에서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황의조가 골맛을 본 건 10월 27일 안탈리아스포르(1대2 패)전 이후 49일 만이다. 빗장이 풀리자 멈추지 않았다. 2분 뒤에는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맨시티 출신 로니 로페스가 찔러준 감각적인 왼발 크로스를 골에어리어 왼쪽 대각선에서 잡은 황의조는 침착하게 달려오는 수비수를 벗겨낸 뒤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징역 4년 구형→18일 선고' 황의조, 교체 투입 7분 만에 멀티골 폭…
중계화면

'징역 4년 구형→18일 선고' 황의조, 교체 투입 7분 만에 멀티골 폭…
황의조 15일 가지안테프전 세번째 골 장면. 중계화면
황의조는 5경기 침묵을 깨고 4, 5호골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여름 잉글랜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알라니아스포르로 이적했다. 그는 단 10경기, 총 출전시간 단 397분 만에 단숨에 팀내 최다 득점자로 우뚝섰다.

지난 라운드에서 카이세리스포르에 0대2로 패한 알라니아스포르는 황의조의 활약에 힘입어 잔류 싸움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 10~11월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알라니아스포르는 최근 3경기에서 2승을 쓸어담으며 14위(승점 17)를 기록, 강등권인 16위 카이세리스포르(승점 15)를 승점 2점차로 따돌렸다.

사미 우우를루 알라니아스포르 감독은 "로페스와 황의조가 합작한 골로 더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특히 황의조가 넣은 골로 우리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엄지를 세웠다. 황의조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포함해 단 13분을 뛰고 7번의 볼터치, 3번의 슛, 2골을 넣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팀내 최고 평점인 8.9점(소파스코어)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운명의 날'을 앞두고 있다.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한 황의조의 선고기일이 바로 18일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용제 판사는 10월 16일 황의조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징역 4년 구형→18일 선고' 황의조, 교체 투입 7분 만에 멀티골 폭…
'불법촬영 혐의' 법정 향하는 황의조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선수 황의조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관련 1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4.10.16 [공동취재]

'징역 4년 구형→18일 선고' 황의조, 교체 투입 7분 만에 멀티골 폭…
'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첫 재판 출석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선수 황의조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관련 1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4.10.16 [공동취재]
황의조는 지난해 6월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공유한 네티즌을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황의조의 불법 촬영 정황이 포착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검찰은 지난 7월 황의조를 성폭력처벌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2022년 6월~9월 4차례에 걸쳐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하는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다.

황의조 측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에 같은 취지의 의견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가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이날 곧바로 결심 절차가 진행됐다.

검찰은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 5년간의 취업제한 명령도 부과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해자의 상처와 수치심이 극심했을 것으로 보이고, (영상이) 유포돼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반성을 하는 건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검은 정장 차림으로 출석한 황의조는 재판 내내 무표정하게 정면을 응시했다. A4용지에 미리 준비한 최후진술을 읽을 때는 목이 메기도 했다.

황의조는 "제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드린다"며 "저를 아껴주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실망을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징역 4년 구형→18일 선고' 황의조, 교체 투입 7분 만에 멀티골 폭…
'불법촬영 혐의' 법정 향하는 황의조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선수 황의조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관련 1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4.10.16 [공동취재]

'징역 4년 구형→18일 선고' 황의조, 교체 투입 7분 만에 멀티골 폭…
'불법촬영 혐의' 첫 재판 출석하는 황의조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선수 황의조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관련 1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4.10.16 [공동취재]
그리고 "이번 일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고, 축구선수로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가겠다"며 "이번에 한해 최대한 선처해주시기를 간절히 청한다"고 호소했다. 피해자 측 변호사는 "이런 범죄를 저질러선 안 된다는 걸 국민에게 선언하고 보여줄지는 법원의 선택"이라며 "피고인 측과 합의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만큼 한국 축구에서 완전히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 축구 국가대표 운영 규정상 결격 사유를 규정한 제17조 4항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5년이 지나지 않거나, 금고형 이상을 선고받고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부터 2년이 지나지 않는다면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

'제명'될 가능성도 있다.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 운영 규정 제14조에서는 폭력, 성폭력, 체육인으로서 품위를 심히 훼손하는 경우를 징계 대상으로 삼는다.

유형별 징계 기준을 살펴보면 '범행 과정을 촬영 또는 유포한 경우 등 극도의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게 하는 행위' 등 성폭력을 저지른 자에겐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처분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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