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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참고 또 참았지만, 토트넘 홋스퍼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남은 선택은 결별 뿐이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5일(한국시각) '맨유가 손흥민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손흥민이 FA로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자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의 영입을 추진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의중이 확고하다면 무리없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실력이 검증된데다 이적료가 따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커다란 매력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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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마지막까지 구단을 믿었다. 자신이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422경기에 나와 166골, 88도움을 기록하며 구단의 레전드급 선수로 활약해온 것을 토트넘이 인정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실력과 팀 기여도 면에서 이미 '레전드'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았다. 오로지 30대에 접어들면서 갈수록 기량 하락세를 피할 수 없다는 점만 고려했다. 결국 토트넘은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에게 재계약안을 내미는 대신 구단이 지닌 1년 연장 옵션을 쓰기로 했다.
한 마디로 마지막까지 단물만 빼먹고, 내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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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흥민은 요지부동인 토트넘의 입장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익스프레스는 '손흥민이 토트넘의 결정에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지난 10년간의 헌신이 송두리째 부정당했다고 여겼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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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맨유다.
새로 맨유를 이끌고 있는 아모림 감독이 '특급 윙어'로서 손흥민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게 익스프레스의 해설이다. 아모림 감독이 맨유의 재건을 위해 손흥민을 영입해 공격진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려 한다는 내용이다.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건 맨유 뿐만이 아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거인인 바르셀로나 역시 손흥민 영입에 관심이 있는 구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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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현지 매체의 분위기를 보면 손흥민과 토트넘의 인연은 사실상 끝났다고 볼 수 있다. 토트넘이 효율성과 미래가치에만 몰입된 나머지 팀을 지켜온 손흥민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손흥민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대로 토트넘의 뜻에 따라 1년 연장을 하고 뛰는 건, 결국 자신의 커리어를 스스로 끝장 낸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토트넘의 뜻대로 1년을 더 버티면 30대 중반이 코앞에 다가온다. 그때가 되면 현재처럼 시장에서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원하지 않게될 공산이 크다.
손흥민이 커리어의 막판을 좀 더 찬란하게 장식하려면 결국 토트넘을 떠나는 수 밖에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