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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잘했잖아" 감독의 말에도 불구하고, 英언론 '빅찬스미스는 기량 하락'...토트넘이 손흥민 재계약 망설이는 이유

박찬준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03 08:35


"10년 동안 잘했잖아" 감독의 말에도 불구하고, 英언론 '빅찬스미스는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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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토트넘이 재계약을 망설이는 이유가 드러났다.

2일(한국시각) '더 스퍼스 뉴스'는 '풀럼전에서 보여준 손흥민의 경기력은 토트넘이 그와 새로운 계약을 망설이는 이유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의 최근 경기력은 시즌 내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손흥민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의 연이은 빅찬스미스가 도마 위에 올랐다. 토트넘은 1일 밤 10시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후반 9분 브레넌 존슨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후반 22분 풀럼의 케어니에게 동점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결국 토트넘은 1-1 무승부에 그치며 리그 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 2023년 4월 이후 28경기 만에 홈에서 기록한 무승부였다. 승리했다면 4위권 경쟁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선제골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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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도미닉 솔랑케를 대신해 오랜만에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손흥민은 지난달 30일 AS로마와의 유로파리그에서 결정적 기회를 놓치며 혹평을 받았다. 손흥민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77분간 활약했다. 선제골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문제는 전반 36분과 40분이었다. 동료들의 슈팅이 흘러나온 상황에서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다.

그러자 일제히 영국 언론이 나섰다. 영국 홋스퍼HQ는 '시즌 초반 손흥민은 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AS로마전에서 여러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침착함을 잃었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인한 폼 저하가 뚜렷하다'며 '손흥민의 골 결정력은 여전히 수준급이지만, 부상 이후 회복이 더뎌지면서 이번 시즌은 그의 전성기와 거리가 멀다'고 했다.

과거 토트넘에서 골키퍼로 활약했던 영국 'BBC'의 해설 위원 폴 로빈슨은 "이것은 손흥민의 엄청난 실수다. 불과 6미터 정도밖에 안 되는 거리에서 공을 골대 위로 보냈다. 이렇게 좋은 찬스를 어떻게 놓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손흥민 정도 되는 선수가 이 찬스를 놓쳤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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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팬캐스트'도 '손흥민은 로마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지만, 경기 대부분 시간 동안 고통스러울 정도로 부진했다'며 '부정확한 슈팅과 패스 선택 실수가 눈에 띄었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에게 리더로서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의 저조한 득점력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손흥민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단 4골에 그치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의 자신감이 부족한지는 모르겠다. 손흥민은 혼란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그는 득점을 터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그는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선수고, 10년 동안 꾸준히 결정력을 보여줬다"라며 "하지만 현재는 부상 문제를 겪고 있다. 이제 완전한 몸 상태로 돌아오고 있다. 그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며 손흥민을 감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시 한번 손흥민에게 기회를 줬다. 하지만 손흥민의 활약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90분 동안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뛰었지만, 슈팅 1회, 기회 창출 1회, 빅찬스미스 1회, 크로스 성공 0회(0/3), 드리블 성공 0회 등에 그쳤다. 특히 전반 50초 만에 페널티지역 안에서 티모 베르너의 패스를 이어받아 풀럼 베른트 레노 키퍼와 1대1로 맞섰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손흥민의 슛이 레노 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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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스코어드닷컴'은 토트넘 선발 11명 중 가장 낮은 평점 6.3점을 줬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도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수준인 평점 6.5점을 부여했다.

다른 평가도 비슷했다. '풋볼 런던'은 팀 내 최저인 평점 4점을 줬다. 풋볼런던은 '경기 초반 두 차례 기회를 맞았지만, 레노에게 막혔다. 그 이후로는 경기에 거의 힘이 되지 못했다. 경기 가장자리에서 겉도는 것처럼 보였다. 목덜미를 잡고 경기를 가져왔어야 하는 날이었지만, 주장은 조용했다'고 혹평했다.

토트넘 출신의 앤디 리드도 손흥민의 활약을 아쉬워했다. 그는 "정말 큰 기회였다. 솔직히 말해서 손흥민이 득점했어야 한다. 그는 원하는 만큼 구석으로 차지 못했다"라며 "정말, 정말 좋은 기회였다. 아마도 손흥민이 마무리했어야 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 역시 평점 4점에 머물렀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초반에 몇 번 기회를 맞았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오늘 필요한 경기력 수준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러한 혹평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두둔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이런 일들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최고의 골잡이들은 실수를 오래 곱씹지 않는다. 손흥민 역시 그렇다. 그가 이 문제로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매번 꾸준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왔다"고 했다. 이어 "우리 팀에서도 다양한 선수들이 이런 상황을 겪은 적이 있다. 중요한 것은 지난 일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손흥민도 곧 다시 득점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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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의 미래는 뜨거운 감자다. 일단 손흥민의 거취는 1년 연장 옵션 실행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27일 영국 디애슬레틱은 '베테랑' 벤 데이비스의 재계약 소식을 전하며 동시에 손흥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디어슬레틱은 '데이비스의 친한 친구이자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도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이 끝아면 계약이 만료된다. 토트넘은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손흥민과 데이비스는 내년에도 토트넘과 함께할 예정'이라고 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도 데이비스의 재계약을 언급하며, 손흥민의 1년 계약 연장에 대해 전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토트넘은 또한 손흥민이 그 동안 장기 계약 연장에 서명하지 않는 한 그를 클럽에 남기기 위해 1년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HERE WE GO 피셜'까지 떴다. 유럽 이적시장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과 기존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옵션 활설화에 나섰다'고 전했다.

그 전에는 영국 텔레그래프가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4년)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는 사실만 알리면 된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옵션 발동에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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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만 하더라도 토트넘이 재계약을 꺼리는 분위기였지만 28일 이브닝스탠다드는 지금까지 기류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전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장기 재계약에 서명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그를 유지하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이 재계약 제안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손흥민이 거절했다는 이야기다. 결국 조건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더스퍼스뉴스의 보도로 토트넘 측이 손흥민의 에이징 커브를 유려하고 있다는 것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토트넘 측이 주저하고 있는 분위기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당초만 하더라도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장기 재계약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재계약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왔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을 사랑하는만큼, 무난히 재계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기류가 바뀌었다.

디애슬레틱은 '손흥민은 여전히 팀에 필수적인 존재다. 토트넘은 그를 2026년까지 구단에 묶어두기 위해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의 또 다른 언론 90min도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 마지막 해에 진입한다. 이를 2026년까지 연장할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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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로 손색이 없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당시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였던 3000만유로에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첫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다소 부침이 있었던 손흥민은 다음해인 2016~2017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해리 케인-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라인을 구축한 손흥민은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을 앞세워 토트넘 공격의 한축을 담당했다.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시즌 연속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1992년 EPL 출범 후 8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단 7명에 불과하다.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최초의 EPL 득점왕에 올랐다. 페널티킥 득점 하나 없는 순도 100% 득점왕이었다. '레전드' 이영표는 "인류가 달에 착륙한 수준의 업적"이라고 할 정도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맹활약을 펼쳤다. 17골-10도움 고지를 밟은 그는 10(골)-10(도움)에 성공했다. 2019~2020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10(11골-10도움)을 달성했던 손흥민은 2020~2021시즌(17골-10도움)에 이어 세번째로 10-10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EPL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디디에 드록바, 램파드, 칸토나, 루니, 모하메드 살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통계 전문 업체 스쿼카는 '역대 EPL 무대에서 세 차례 이상 10골-10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 포함, 6명뿐'이라며 '쏘니(손흥민)가 레전드의 리스트에 올랐다'고 극찬했다. 루니가 가장 많은 5번의 10-10을 기록했고, 칸토나와 램파드가 4회로 그 뒤를 이었다. 드록바와 살라는 총 3차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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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에서도 손흥민은 레전드로 불릴만 하다. 손흥민은 지난 4월3일 웨스트햄과의 원정경기에서 400경기 출전기록을 세웠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14번째 기록으로, 비유럽 선수로는 최초다. 역대 득점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을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7번, 역사상 최고의 윙어로 꼽았다.

손흥민은 그간 토트넘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토트넘 팬 포럼 행사에 참석해 "토트넘에서 은퇴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자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다만 언젠가 내가 이 클럽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여러분 모두가 웃는 걸 보고 싶고, 모두가 나를 레전드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나는 여전히 무언가 이루고 싶다. 내가 이 클럽의 레전드가 될지 여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여전히 여기서 이기고 싶기 때문에 내 자신을 레전드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바로 헌신하는 이유다. 나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이 클럽과 함께 우리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재계약 이슈가 계속되는 가운데 손흥민은 꾸준히 타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관심은 유명하고,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 갈라타사라이 등도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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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ction Images via Reuters-REUTER 연합뉴스
그럼에도 손흥민의 마음에는 오로지 토트넘뿐인 듯 하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자신의 SNS에 '손흥민이 토트넘에 1년 더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토트넘이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거의 결정됐다'고 했다. 이어 '32세의 월드클래스 윙어도 토트넘에 남길 원한다'고 했다. 플레텐베르크는 파브리지오 로마노와 함께 유럽 이적시장에서 공신력이 높은 기자로 꼽힌다. 특히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행을 직접 보도해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대해 놀라운 충성심을 보였다. 일단 1년 연장 옵션이 있는만큼, 다음 시즌까지 동행을 이어갈 공산이 크지만, 최근 분위기만 달라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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