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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토트넘이 재계약을 망설이는 이유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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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일제히 영국 언론이 나섰다. 영국 홋스퍼HQ는 '시즌 초반 손흥민은 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AS로마전에서 여러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침착함을 잃었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인한 폼 저하가 뚜렷하다'며 '손흥민의 골 결정력은 여전히 수준급이지만, 부상 이후 회복이 더뎌지면서 이번 시즌은 그의 전성기와 거리가 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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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의 저조한 득점력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손흥민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단 4골에 그치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의 자신감이 부족한지는 모르겠다. 손흥민은 혼란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그는 득점을 터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그는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선수고, 10년 동안 꾸준히 결정력을 보여줬다"라며 "하지만 현재는 부상 문제를 겪고 있다. 이제 완전한 몸 상태로 돌아오고 있다. 그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며 손흥민을 감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시 한번 손흥민에게 기회를 줬다. 하지만 손흥민의 활약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90분 동안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뛰었지만, 슈팅 1회, 기회 창출 1회, 빅찬스미스 1회, 크로스 성공 0회(0/3), 드리블 성공 0회 등에 그쳤다. 특히 전반 50초 만에 페널티지역 안에서 티모 베르너의 패스를 이어받아 풀럼 베른트 레노 키퍼와 1대1로 맞섰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손흥민의 슛이 레노 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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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평가도 비슷했다. '풋볼 런던'은 팀 내 최저인 평점 4점을 줬다. 풋볼런던은 '경기 초반 두 차례 기회를 맞았지만, 레노에게 막혔다. 그 이후로는 경기에 거의 힘이 되지 못했다. 경기 가장자리에서 겉도는 것처럼 보였다. 목덜미를 잡고 경기를 가져왔어야 하는 날이었지만, 주장은 조용했다'고 혹평했다.
토트넘 출신의 앤디 리드도 손흥민의 활약을 아쉬워했다. 그는 "정말 큰 기회였다. 솔직히 말해서 손흥민이 득점했어야 한다. 그는 원하는 만큼 구석으로 차지 못했다"라며 "정말, 정말 좋은 기회였다. 아마도 손흥민이 마무리했어야 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 역시 평점 4점에 머물렀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초반에 몇 번 기회를 맞았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오늘 필요한 경기력 수준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러한 혹평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두둔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이런 일들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최고의 골잡이들은 실수를 오래 곱씹지 않는다. 손흥민 역시 그렇다. 그가 이 문제로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매번 꾸준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왔다"고 했다. 이어 "우리 팀에서도 다양한 선수들이 이런 상황을 겪은 적이 있다. 중요한 것은 지난 일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손흥민도 곧 다시 득점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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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도 데이비스의 재계약을 언급하며, 손흥민의 1년 계약 연장에 대해 전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토트넘은 또한 손흥민이 그 동안 장기 계약 연장에 서명하지 않는 한 그를 클럽에 남기기 위해 1년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HERE WE GO 피셜'까지 떴다. 유럽 이적시장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과 기존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옵션 활설화에 나섰다'고 전했다.
그 전에는 영국 텔레그래프가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4년)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는 사실만 알리면 된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옵션 발동에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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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더스퍼스뉴스의 보도로 토트넘 측이 손흥민의 에이징 커브를 유려하고 있다는 것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토트넘 측이 주저하고 있는 분위기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당초만 하더라도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장기 재계약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재계약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왔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을 사랑하는만큼, 무난히 재계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기류가 바뀌었다.
디애슬레틱은 '손흥민은 여전히 팀에 필수적인 존재다. 토트넘은 그를 2026년까지 구단에 묶어두기 위해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의 또 다른 언론 90min도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 마지막 해에 진입한다. 이를 2026년까지 연장할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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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맹활약을 펼쳤다. 17골-10도움 고지를 밟은 그는 10(골)-10(도움)에 성공했다. 2019~2020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10(11골-10도움)을 달성했던 손흥민은 2020~2021시즌(17골-10도움)에 이어 세번째로 10-10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EPL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디디에 드록바, 램파드, 칸토나, 루니, 모하메드 살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통계 전문 업체 스쿼카는 '역대 EPL 무대에서 세 차례 이상 10골-10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 포함, 6명뿐'이라며 '쏘니(손흥민)가 레전드의 리스트에 올랐다'고 극찬했다. 루니가 가장 많은 5번의 10-10을 기록했고, 칸토나와 램파드가 4회로 그 뒤를 이었다. 드록바와 살라는 총 3차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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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그간 토트넘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토트넘 팬 포럼 행사에 참석해 "토트넘에서 은퇴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자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다만 언젠가 내가 이 클럽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여러분 모두가 웃는 걸 보고 싶고, 모두가 나를 레전드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나는 여전히 무언가 이루고 싶다. 내가 이 클럽의 레전드가 될지 여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여전히 여기서 이기고 싶기 때문에 내 자신을 레전드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바로 헌신하는 이유다. 나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이 클럽과 함께 우리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재계약 이슈가 계속되는 가운데 손흥민은 꾸준히 타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관심은 유명하고,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 갈라타사라이 등도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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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토트넘에 대해 놀라운 충성심을 보였다. 일단 1년 연장 옵션이 있는만큼, 다음 시즌까지 동행을 이어갈 공산이 크지만, 최근 분위기만 달라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