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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팍의 왕'을 넘은 '대팍의 신(神)' 세징야를 앞세운 대구FC가 지옥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전반 추가시간 5분 세징야의 선제골과 후반 38분 에드가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간 대구는 후반 추가시간 7분 주닝요에게 '극장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연장전반 3분 이찬동의 원더골로 다시 앞서나가며 호세의 퇴장으로 연장전을 10명이 싸운 충남아산을 2골차로 물리쳤다.
지난달 28일 '중립경기장'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의 승강 PO 1차전에서 3대4, 1골차 패한 대구는 이로써 합계 1승 1패, 합산 점수 6대5로 경기를 뒤집었다. K리그 승강 PO는 원정다득점 원칙이 적용되지 않아 연장승부 없이 '대구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시즌 초인 4월 최원권 감독을 박창현 감독으로 교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대구는 '기적의 뒤집기'로 '8년만의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세징야는 플레이오프 3골을 포함해 올 시즌 총 14골을 작성하며 '대팍의 동상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찬동은 시즌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대구 데뷔골을 넣으며 영웅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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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충남아산 감독은 1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빼들었다. 얇은 스쿼드 뎁스상 변화를 주기 어렵다는 판단이었고, 1차전에서 깜짝 성과를 낸 조합이기도 했다. 1차전 이변의 주인공 박대훈 주닝요 강민규에게 다시 한번 공격의 키를 맡겼다. 김승호 박세직 황기욱이 미드필드진을 꾸렸고, 강준혁 최희원 이은범 김주성이 포백을 맡았다. 신송훈이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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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초반 경기를 주도한 건 홈팬 응원을 등에 업은 대구였다. 7분 박스 안에서 세징야의 침투패스를 받은 안창민이 골문 좌측 하단을 노리고 찬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6분 세징야가 좌측에서 아크 정면으로 파고 들다 오른발로 때린 공은 골키퍼 훔에 안겼다. 20분 충남아산 김승호의 중거리 슛은 골대 위로 살짝 떴다. 대구가 전반 29분 안창민을 빼고 에드가를 투입하며 빠르게 승부수를 띄웠다.
0-0 스코어로 잠잠하던 경기장은 전반 39분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 우측 공간을 돌파하던 황재원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졌고, 고형진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 포인트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실과 교신 끝에 최종 판정은 페널티킥에서 프리킥으로 정정됐다. 황재원이 상대팀 다리에 걸린 위치가 페널티 에어리어 라인 밖이라는 판정이었다. 세징야의 직접 프리킥은 골대 위로 떴다.
위기를 모면한 충남아산이 측면 공간을 이용해 선제골을 노렸다. 하지만 박대훈이 연이어 찾아온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대구 입장에선 위기는 곧 기회였다. 추가시간 5분, 황재원이 파이널 서드에서 상대 빌드업을 차단했다. 공을 건네받은 에드가가 문전으로 침투하는 세징야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충남아산 수비수 최희원이 먼저 공을 건드렸지만, 제대로 클리어링이 되지 않은 채 세징야 몸에 맞았다. 순식간에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한 세징야는 골문 구석으로 침착하게 득점했다. 전반은 대구가 1-0, 합산 스코어 4-4로 경기 균형추를 맞췄다.
제로베이스에서 시작된 후반, 양팀은 신중했다. 후반 5분, 세징야가 에드가의 패스를 받아 골문 좌측 하단을 노리고 슛을 시도했지만, 신송훈이 몸을 날려 쳐냈다. 후반 5분 충남아산이 강민규를 빼고 데니손을 투입했다. 후반 14분에는 김주성 대신 이학민이 경기장에 들어섰다. 대구는 후반 15분 부상한 장성원을 빼고 고재현을 투입했다. 장성원은 불의의 부상에 눈물을 흘리며 벤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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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잔류로 기우는 듯한 경기 양상은 후반 추가시간 3분 갑자기 틀어졌다. 교체투입한 최치원의 슈팅이 박스 안에 있던 에드가의 팔에 맞은 것. 고형진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VAR 온필드 리뷰를 진행한 이후로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7분 주닝요가 키커로 나서 극적인 만회골을 터뜨렸다. 정규시간이 종료되기 전 변수가 또 발생했다. 후반 42분 교체투입한 호세가 15분만에 '심한 반칙'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경기는 5-5 동점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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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