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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통강호' 바이에른뮌헨 체면이 말이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4-2-1-3 포메이션을 빼들었다.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 라민 야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스리톱을 가동했다. 페르민 로페스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페드리와 마르크 카사도가 중원을 담당하고, 쥘 쿤데, 파우 쿠바르시, 이니고 마르티네스, 알레한드로 발데가 포백을 구축했다. 이냐키 페냐가 골문을 맡았다. 가비, 다니 올모, 프렌키 더 용은 교체 투입을 기다린다.
뮌헨의 운명은 어쩌면 전반 1분만에 결정난 건지도 모른다. 전반 1분 하피냐에게 '입장골'을 허용했다.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의 전술 스타일대로 최종수비수가 하프라인 너머까지 라인을 올린 가운데, 순간적으로 뒷공간을 침투한 하피냐를 향해 페르민이 절묘한 침투 패스를 찔렀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하피냐는 노이어를 가볍게 제치고 왼발로 선제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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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팽팽하던 전반 36분, 김민재가 중심이 된 대형 이슈가 발생했다. 김민재는 뮌헨 지역 페널티에어리어 외곽에서 공중볼을 따내기 위해 높이 점프했다. 김민재의 뒤에 있던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페르민 로페스가 그 순간 팔꿈치로 김민재의 허리를 툭 밀었다. 중심이 흔들린 김민재의 헤더는 뒤로 흐르고 말았다. 최종수비수가 벗겨진 뮌헨은 갑작스레 위기를 맞았다. 공을 잡은 페르민은 달려나온 뮌헨 골키퍼 노이어를 피해 공을 띄워 찼고, 레반도프스키가 빈 골문으로 공을 차넣었다.
콩파니 감독은 대기심에게 다가가 격렬히 항의했다. 팔꿈치를 휘두르는 제스쳐를 취하며 '페르민의 푸싱 파울이 아니냐'고 어필했다. 케인 등 뮌헨 선수들도 주심을 둘러쌌다. 하지만 심판진은 '노 파울'을 선언했다. 중계카메라는 잇달아 김민재를 비췄다. 김민재가 바르셀로나의 두 번째 골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걸 의미했다. 흔들리던 뮌헨은 전반 45분 야말의 '원더 패스'를 받은 하피냐의 '원더 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1-3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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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라커룸에서 후반전 반전을 도모했겠지만, 후반 11분만에 하피냐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추격 의지를 잃었다. 카사도의 침투패스를 받은 하피냐는 뮌헨 센터백 듀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추격을 따돌리고 날카로운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콩파니 감독은 후반 12분 2선과 중앙 미드필더 자원 4명을 동시에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올리세 대신 르로이 사네, 뮐러 대신 무시알라, 나브리 대신 킹슬리 코망, 팔리냐 대신 레온 고레츠카가 투입됐다. 하지만 남은 시간 동안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김민재는 2번째 실점 장면 말고는 군더더기 없는 수비력을 선보였다. 후반 40분 레반도프스키가 교체될 때까지 85분간 완벽에 가깝게 봉쇄했다. 레반도프스키가 공을 받기 위해 수비 진영으로 내려오면, 상대 지역 깊숙한 곳까지 올라와 마크를 했다. 후반 2분과 34분엔 적극적인 마크로 레반도프스키의 슛을 방해했다. '인간계 최강자' 레반도프스키 봉쇄 임무는 완벽에 가깝게 수행했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는 뮌헨 수비진 중 김민재에게 가장 높은 평점 7.3점을 매겼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 참사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시즌 레알마드리드와의 UCL 준결승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막지 못해 집중 포화를 맞은 김민재는 이날 경기 이후에도 혹평을 받을 것이 불가피해보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