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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이강인이 유럽챔피언스리그 선발 출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활약에 웃을 수 없었다.
이강인은 지난 아스널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UCL 무대에서 가짜 9번 역할로 선발 출전했다. 앞서 이강인은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미 선발 가능성이 높겨 점쳐졌다. 가짜 9번 역할에 대해서도 당시 "내가 9번으로 뛸 때마다, 엔리케 감독이 많은 움직임을 요구한다. 난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더 많은 공간을 만들 수 있고 그 공간을 통해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많은 요구 사항에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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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에인트호번이 기회를 살리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34분 PSG가 전개 상황에서 공을 빼앗겼고, 랑이 직접 돌파 후 마르퀴뇨스 앞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PSG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강인이 잡은 절호의 기회도 선방에 막혔다. 전반 44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뎀벨레가 뺏어낸 공을 이강인이 박스 중앙에서 잡았고, 곧바로 터닝 슛을 시도했지만, 베니테스의 손끝에 걸리며 땅을 쳤다. 이후 파울이 지적되기는 했지만, 득점했다면 상황을 다시 확인할 수도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전반은 에인트호번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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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 PSG가 경기를 주도하며 다시 경기 균형을 맞췄다. 후반 10분 하키미가 페널티박스 아크 우측으로 전진한 이후 직접 시도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골문 구석을 찌르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후반 23분 아센시오와 교체되며 역할을 마무리했다. 아센시오는 이강인 대신 가짜 9번으로 자리했다. PSG는 역전 기회를 노렸다. 후반 36분 하키미가 박스 안에서 공을 받은 이후 직접 드리블로 수비를 제치고 시도한 오른발 슛이 예리하게 향했으나, 골문 바로 옆으로 흘러 나갔다.
PSG는 종료 직전 역전 기회가 생기는 듯 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아센시오가 파울을 당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으나,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취소됐다. 이후 마르퀴뇨스의 헤더까지 베니테스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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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언론의 반응도 차가웠다. 프랑스의 레퀴프는 신문 1면에 '가짜 9번의 실패'라며 이강인의 부진을 저격하는 헤드라인을 실었다. 레퀴프는 이강인에게 팀 내 최하점인 평점 3점을 부여했다. 다만 엔리케 감독은 가짜 9번 전술에 대해 '모든 선수가 원하는 자리에서 뛸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풋메르카토도 이강인에게 최하점인 평점 3.5점과 함께 '이강인은 베니테스에게 막힌 감아차기가 전부였다. 가짜 9번으로 나선 그는 수비진 압박에 어려움을 겪었고, 골문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서 플레이 했다. 평소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라고 언급했다.
프랑스의 막시풋도 평점 4점과 함께 '이강인은 경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부정확한 부분이 있었다. 좋은 슈팅 이후에는 임팩트가 줄어들었다'라고 평가했다. 프랑스의 90min 프랑스판도 '이강인은 경기를 꽤 강하게 시작하고, 페널티박스에서 좋은 시도를 했으나 베니테스에게 막혔다. 이후 존재감이 없었다. 전반적으로 팀에서 위협적이지 않았다'라고 혹평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