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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시민단체들이 공동 성명서를 내고 손흥민(토트넘)의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등을 정면 비판했다.
이후 손 감독은 입장문을 내고 "최근 아카데미 훈련 도중 있었던 거친 표현과 체력 훈련 중 이뤄진 체벌(엎드려뻗쳐 상태에서 플라스틱 코너플래그로 허벅지 1회 가격)에 관하여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사실을 알린 뒤, "먼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하고, 이런 논란을 일으키게 된 점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은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손 감독의 해명에 대해서는 '이는 그동안 반복된 스포츠계 인권 침해 사건에서의 가해자들의 변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그들의 인권감수성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할 따름'이라고 일축했다.
이들은 '성공한 선수가 되기 위해 묵묵히 훈련하는 아동들과 이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지도자는 결코 동등한 지위에 있지 않다. 어찌 이들이 체벌을 두고 동등한 입장에서 내기나 합의가 가능하겠는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서 '다른 사설 축구 아카데미에서 비슷한 아동학대가 없으리란 법이 없다. 손흥민 신화에 가려,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 많은 아동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스포츠 폭력을 묵묵히 참고 있을지 모른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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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손축구아카데미 지도자들이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에 따르면 올해 3월 훈련 중 손축구아카데미 소속 코치는 아동들에게 엎드려뻗쳐 상태에서 플라스틱 코너플래그로 허벅지를 가격하였으며 이외에도 여러 차례 폭력과 폭언이 있었다고 피해자들은 진술하고 있다. 그동안 스포츠계의 폭력 종식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인권 보호를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들이 만들어졌지만 이와 같은 사건이 또 다시 벌어졌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손축구아카데미의 지도자들은 해명문을 통해 코치와 선수 간에 선착순 달리기에 늦으면 한 대 맞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가 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반복된 스포츠계 인권 침해 사건에서의 가해자들의 변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그들의 인권감수성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할 따름이다.
성공한 선수가 되기 위해 묵묵히 훈련하는 아동들과 이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지도자는 결코 동등한 지위에 있지 않다. 어찌 이들이 체벌을 두고 동등한 입장에서 내기나 합의가 가능하겠는가? 더욱 분노스러운 지점은 이 사건 뿐만 아니라 많은 스포츠 폭력에서 지도자들이 '사랑'과 '훈육'을 핑계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훈련 과정에서 쌓아온 친밀감 때문에, 많은 스포츠 폭력 피해자들은 폭력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폭력에 노출되곤 한다. 다른 사설 축구 아카데미에서 비슷한 아동학대가 없으리란 법이 없다. '손흥민 신화'에 가려,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 많은 아동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스포츠 폭력을 묵묵히 참고 있을지 모른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르면, 어린이라면 누구나 모든 형태의 학대와 방임, 차별, 폭력 등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지닌다. 모든 어린이에겐 안전한 환경에서 인권을 보호받으며 축구를 즐길 권리가 있다. 축구선수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란 이유로, 아동들이 크고 작은 폭력을 감당해야 하는 문화와 시스템은 이번 기회에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손축구아카데미는 피해 아동의 보호 및 지원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관계당국은 손축구아카데미 아동 학대 사건에 대해 엄중히 수사하라!
하나. 대한축구협회 및 스포츠윤리센터는 사설 축구 아카데미 내 스포츠 폭력에 대해 엄정한 조사를 실시하라!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