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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황금재능'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의 왼발이 빛났다. 그리고 오른발도 번뜩였다.
성인 무대로 올라서는 과정에선 어려움이 있었다. 당시 소속팀이던 발렌시아(스페인)는 물론, A대표팀에서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은 이강인 배제를 두고 "전술적, 전략적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한때 '장단점이 매우 명확한 선수'로 꼽혔다. 그는 패스, 탈압박, 볼키핑 등에서는 긍정 평가를 받았다. 특히 패스는 차원이 다르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포지션은 제한적이었다.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최선, 처진 스트라이커가 차선이었다. 몸싸움을 피해 수비력이 약하단 평가가 나왔고, 다소 느린 발은 경기 템포를 늦출 수 있다는 물음표까지 붙었다.
이강인은 약점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피지컬을 강화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과거 연령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피지컬 코치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근육이 붙으면서 파워와 스피드까지 갖게 됐다. 레알 마요르카(스페인) 소속이던 2023년 4월 헤타페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60m 폭풍 드리블로 추가골을 기록한 장면이 대표적인 예다.
이강인은 우려를 실력으로 이겨냈다. 벤투 감독의 고집을 꺾고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나서 '슈퍼 조커'로 활약했다. 마요르카 소속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후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그는 경험을 쌓으며 '웬만해선' 막을 수 없는 선수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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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위르겐 클린스만 전 A대표팀 감독의 '저격' 발언이 나왔다. 지난 2월 카타르아시안컵 때 발생한 선수단 내분을 재소환한 것이다. 이강인은 당시 '하극상 논란'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그라운드 위에서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한 단계 더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최종전에서 다시 득점포를 노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