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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부천FC 외국인 공격수 주시 루페타(31)는 새 별명 '원미산 루카쿠'가 제법 마음에 드는 듯했다. 그는 좋지도 싫지도 않다는 애매한 답변을 내놨지만 잇몸까지 활짝 드러내며 한참을 웃었다. 벨기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31·AS로마)는 유럽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로 덩치가 크다. 프로필 체중이 무려 103㎏이다. 마치 전차 처럼 수비진을 힘으로 밀어 허물어뜨리는 플레이가 특징이다. 루페타도 우월한 신체조건을 앞세워 저돌적으로 전진하는 유형이다. 얼핏 보면 외모도 닮았다.
이 감독은 루페타가 분명히 자기 몫을 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감독은 "득점이 아쉬울 수 있는데 상대 수비수들은 루페타를 두려워한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 오히려 옆에서 국내 선수들 쪽에 기회가 생긴다. 국내 선수들이 조금 더 해준다면 루페타가 더 편해지고 같이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말 이영민 감독의 말처럼 됐다. 전반 31분 박현빈이 포문을 열자 루카쿠가 더욱 날뛰었다. 루페타는 후반 13분과 36분 연속골을 폭발했다. 루페타는 중계 카메라를 형해 손가락 하트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기쁨을 여과없이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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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감독은 "오늘 같이만 해준다면 팀에서 굉장히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을 괴롭히고 경합하면 동료들이 10미터라도 더 올라올 수 있다. 그런 부분 중요하다"라며 루카쿠와 비슷한 점이 어느 정도는 있다고 인정했다.
이영민 감독은 "수비하다가 공을 빼앗았을 때 카운터가 날아갈 때가 있는데 루페타가 시간을 벌어주면 라인을 올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피지컬적인 부분도 루페타를 활용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