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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 두자릿수 득점+득점 선두 등극' 조규성, 바일레전 PK골이 의미 있는 이유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4-03-18 09:01


'첫 해 두자릿수 득점+득점 선두 등극' 조규성, 바일레전 PK골이 의미…
사진캡처=미트윌란 SNS

'첫 해 두자릿수 득점+득점 선두 등극' 조규성, 바일레전 PK골이 의미…
사진캡처=미트윌란 SNS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만찢남' 조규성(미트윌란)이 유럽 진출 첫 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조규성은 18일(한국시각)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바일레와의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22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골맛을 봤다. 조규성은 후반 51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3경기 만에 터진 득점포이자 리그 10번째 골이었다. 조규성은 브룬비의 니콜랑 발리스, 실케보리의 알렉산드르 린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조규성에게는 의미 있는 득점이었다. 조규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현대를 떠나 미트윌란에 입단했다.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조규성은 스코틀랜드의 명문 셀틱, 분데스리가의 마인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의 미네소타 등의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조규성은 당시엔 유럽에서 도전할만한 컨디션을 갖추지 못했단 판단을 내렸다. 이적 시기를 여름으로 미뤘다. 전북 구단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럽 클럽, 현지 에이전트와 연락했다. 최종 선택은 미트윌란이었다.

덴마크로 향한 조규성을 향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변방 리그로 진출한 것에 대한 걱정이었다. 황인범 케이스처럼 자칫 빅리그 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를 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두 자릿수 득점'이었다.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 공격수에게 두 자릿수 득점은 성공의 바로미터다. 때마침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진출한 소리 카바처럼 미트윌란 출신 선수들의 빅리그 진출이 속속 이루어지고 있었다.

조규성은 쉽지는 않았지만, 일단 리그 10호골 고지를 밟았다. 사실 최근 조규성의 폼은 썩 좋지 않았다. 전반기만 해도 좋았다. 조규성은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리그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15시즌을 기준으로 미트윌란 역사상 처음으로 첫 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득점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주의 팀에도 여러차례 선정됐다. 하지만 아시안컵을 다녀온 후, 후반기에는 부진에 그쳤다. 단 1골에 머물렀다.

특히 최근에는 연이어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K리그에서 12번 시도 단 한차례도 실패하지 않았던 페널티킥을 벌써 3번이나 놓쳤다. 브륀비와의 18라운드, 코펜하겐과의 20라운드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던 조규성은 마침내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조규성은 올 시즌 리그에서 10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예선에서 넣은 1골을 더하면 공식전 11골-2도움이다. 페널티골이 5골로 다소 많기는 하지만, 유럽 진출 첫 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는 것은 연착륙을 의미한다. 동시에 득점왕까지 노릴 수 있는 위치다. 이번 득점이 의미 있는 이유다.

조규성은 이날 100%의 롱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그라운드 경합 승리 2회, 드리블 성공 1회 등 맹활약을 펼치며 평점 7.5점을 받았다. 조규성은 경기 후 곧바로 대표팀 합류에 나섰다.

미트윌란은 후반 22분 아랄 심시르, 후반 31분 파울리뉴에 연속골에 이어 조규성을 쐐기골까지 터지며 3대0 대승을 거뒀다. 미트윌란은 4연승에 성공하며 승점 48로 2위 브륀비(승점 47)를 제치고 선두로 뛰어올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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