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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중국의 '축구굴기' 시절이었다.
폭풍 질주와 넓은 시야는 여전했다. 그러나 직접 골문을 열진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A매치 111번째 출전 경기를 기록, 기성용(110경기)을 제치고 출전 부문에서 단독 8위로 올라섰다.
그는 엘살바도르전 후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이거는 내가 어떻게 얘기해도 그냥 얘기가 돌거니까"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성용이 형이 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했지 않나. 어찌보면 지금은 나에게도 돈은 중요하지 않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해야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 사령탑에 선임됐다. 손흥민은 "새로운 감독님 밑에서 아시아 투어를 하게 됐다. 나에게는 특별하다. 올해 한국을 못 와서 아쉽지만 프리시즌 때 몸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 시즌에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천문학적인 자금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등 지구촌 최고의 선수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손흥민도 비켜가지 않았다. 연봉 420억원 규모의 계약을 제안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SPN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손흥민이 알 이티하드로부터 계약기간 4년에, 연봉 3000만유로(약 420억원)를 제안받았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현재 주급은 21만파운드(약 3억45000만원)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180억원을 받고 있다.
알 이티하드가 제안한 연봉은 현재보다 두 배가 훨씬 넘는 금액이다. ESPN은 또 '사우디측은 손흥민의 알 이티하드 합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의 이적을 위해 6000만유로(약 840억원)의 보너스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사우디행 전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BS 벤 제이콥스 기자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며 '손흥민의 2024년 사우디행 목표는 이미 작업이 진행 중이다.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은 계속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이 이날 사우디행을 전면 반박하면서 이적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계약기간은 2년 남았다.
대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