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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울산 현대와 강원FC, 분명 기울어진 그라운드였다. '절대 1강' 울산의 '당연한 승리'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홍 감독은 "오늘 경기 전에 미팅을 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될거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어려운 경기였다. 강원이 전체적으로 수비라인을 내리면서 득점이 필요했는데 결과적으로 페널티킥 외에는 득점하지 못했다. 그런 것들이 성장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쉽지 않은 경기에서 승점을 딴 부분에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울산은 6연승 후 잠시 숨고르기를 하다 다시 3연승 중이었다. 강원전 승리로 4연승의 질주를 이어갔다. 울산은 12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30점 고지를 밟았다. 10승1무1패, 승점 31점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홍 감독은 "이 시기에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메시지 딱 하나다. 겸손이다.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당연히 우리가 이길거라고 예상했다. 선수들도 사람이라 심적으로 안정감이 있을거다. 하지만 여기는 전쟁터다. 이기지 않으면 죽는다. 평온한 상태에서 전쟁터에 가는 것은 스포츠 심리적으로도 어려움이 있다. 상대의 역습을 잘 막아냈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잘 극복해 냈다"고 안도했다.
수비라인의 리더 김영권은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홍 감독은 "지금은 전혀 문제없다. 충분히 팀에서 휴식 시간을 제공받고 있다. 다음 경기는 4일 후에 있다. 지금 김영권 상태를 봤을 때 회복에 전혀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공격자원에 대해선 "루빅손은 상대가 내리다보니 공간적인 부분이 없어서 교체했다. 경기 내용이 나빴던 것이 아니다. 엄원상 골이 터지지 않아 조급함이 있는 것 같다. 조급함을 가질 필요없다. 물론 지난해에 비해 득점과 찬스 횟수가 적은 부분도 있지만 페이스대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 "오늘 같은 경기가 비기기 좋은 경기다. 계속 공격하다 역습으로 한 방 맞고 질 수도 있다. 잘 대비했다. 김태환이 페널티킥을 만들어내서 주민규가 마무리했는데 우리도 이런 경기가 필요하다. 이런 경기에서 비기는 것과 이기는 것은 큰 차이 있다. 선수들이 충분히 역할을 다했다"고 부연했다.
울산은 14일 2위 FC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독주체제라는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