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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내 발달장애인 스포츠·문화예술 대표 단체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손을 맞잡고 올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 지난 2년간 국내 프로팀 산하 통합축구팀간 리그를 펼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해외 클럽을 초청한 '2022 스페셜올림픽코리아 K리그 국제 통합축구 클럽컵'을 개최했다. 2박3일 일정으로 치른 대회는 27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해외팀이 참가하면서 보다 '통합'의 의미를 살렸다. 시상식장에선 발렌시아의 발달장애인 선수인 마테오의 생일 축하 노래가 울려퍼졌다. 국내 선수들도 다같이 노래를 합창하고 박수를 보내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북 소속의 파트너(비장애인) 선수인 성종학은 "살면서 언제 발렌시아 사람들과 축구 해보겠나. 통합축구로 인해 많은 걸 배워간다"고 했다. 스페셜(발달장애인) 선수인 배동진은 "호남대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고, 해외팀과 맞붙어본 것이 너무 좋았다. 전북 구단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줬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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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참가 확정 보도자료까지 써놓고 코로나19 이슈로 참가 못한 해외팀이 있다. 그 점은 아쉽지만, 오늘 미야자키(일본 3부) 통합축구팀에서 관계자 네 분이 클럽하우스를 찾았다. 이 대회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이다. 클럽컵이 좋은 사회적 모델이 될 것이며, 다음에 꼭 함께하자고 말해줬다"고 했다. 클럽컵에 관심을 나타낸 일본 팀들과의 교류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이 회장은 밝혔다.
발렌시아 통합축구팀 역시 교류전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오스발도 감독은 "삶의 관점에서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한국을 다녀온 뒤의 삶은 이전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엔 발렌시아 선수들이 많은 걸 느꼈다. 한국 선수들도 (발렌시아에 와서) 똑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면 그런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클럽컵이 단발성으로 끝나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리그와 처음 협업을 할 때 통합축구팀의 유니폼을 프로팀과 동일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것이 국제대회까지 이어지는 플로우다. 클럽컵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연계가 되는 대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 스포츠의 지향점은 장벽없는 통합사회다. '우영우' 같은 드라마도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분명 도움이 되지만, 스포츠는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힘이 있다. 통합축구 사업은 이제 2년차다. 주변에선 '좋은 사회적 모델'이라고 표현을 해주신다. '사회적인 자산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 K리그 국제 통합축구'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 스포츠를 통한 발달장애인의 사회 적응,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 등을 목적으로 출범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주최 및 주관하고, 파파존스와 게토레이가 후원 및 협찬했다. 이번 대회에선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 건강 증진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이 회장은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건강도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완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