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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리빙 레전드' 이근호(35)가 생애 두 번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활짝 웃었다.
2018년 여름, 이근호는 울산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김도훈 감독의 울산에서 코칭스태프와 후배들의 절대적인 신임 속에 주장 완장을 차고 리그 우승, ACL 우승에 도전했다. 지난해 말 부상으로 인해 뛸 수 없을 때도 그는 주장으로서 원정 경기에 동행하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올 시즌 부상, 재활로 그라운드 복귀가 늦었지만 이근호의 투혼 넘치는 플레이는 변함이 없었다. 후반 조커로 투입돼 12경기에서 3도움을 기록했고, 50-50클럽에도 가입했다. 짧은 시간에도 번뜩이는 움직임, 헌신적인 활약으로 팀을 도왔다. 그러나 또다시 리그, FA컵 우승을 전북에 내준 직후 천하의 이근호도 낙심을 감추지 못했다. ACL 마지막 도전을 앞두곤 힘을 뺐다.
지난달 15일 카타르 출국장에서 만난 이근호는 "분위기를 무겁게 가져가기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려고 한다. "'우승하자' 다잡고 가기에는 분위기나 여러 면에서 침체된 부분이 있다. 즐기면서 부담감을 떨쳐내면 더 나은 경기력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부담감을 갖고 가면 되려 경직될 수 있다. 반대로, 가볍게, 가볍게 하고 싶다"고 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ACL 큰 무대에서 베테랑 이근호의 존재감을 믿고 썼다. 지는 순간 짐을 싸야 하는 16강 이후 토너먼트에서 경험 있는 베테랑들의 몫은 절대적이었다. 멜버른 빅토리와의 16강전(3대0승) 후반 34분 지친 주니오 대신 이근호를 투입했고, 베이징 궈안과의 8강전(2대0승) 이근호를 이청용, 이상헌과 함께 2선 선발로 내세웠다. 빗셀 고베와의 4강전(2대1승) 후반 시작과 함께 고명진 자리에 이근호를 투입했다. 2-1, 승리를 지켜야사는 페르세폴리스와의 결승전 후반 27분 이청용 대신 이근호를 투입하며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체력과 멘탈, 경험을 동시에 불어넣었다. 이근호는 '하던 대로, 후회없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는 각오대로 매경기 자신의 몫을 완수해냈고, 결국 생애 두 번째 AC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근호는 20일 카타르에서 금의환향하기 전 늦은 시간까지 잠못드는 한국의 울산 팬들을 향해 직접 SNS 메시지를 띄워보냈다. "굿밤, 다들 잘자요. #울산현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무패우승 #울산팬분들 감사합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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