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승 또 실패…전남전서 0대0 무승부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6-05-05 16:41



'1승'을 향한 길이 멀고도 험하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9번째 도전에서도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여전히 K리그 클래식의 유일한 무승팀. 불명예를 벗을 기회는 또 미뤄졌다.

인천은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0대0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인천과 전남은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지만, 양팀 모두 최하위권에서 벗어나기엔 턱 없이 부족한 1점이었다.

지난 7라운드 포항전에서 가까스로 1승을 따낸 전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절박한 인천은 경기 시작부터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득점 상황을 차근차근 만들어갔다. 하지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전반 23분 이호균의 터닝슛은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벗어났고, 전반 32분 진성욱이 전남 수비수들 사이를 뚫고 송제헌에게서 흘러나온 볼을 받아 왼발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골문과 한뼘 차이로 안타깝게 놓쳐버린 두 번의 득점 기회였다.

오르샤-유고비치-스테보를 동시 가동했지만 눈에 띌 만한 기회를 잡지 못하던 전남은 후반전 들어서 본 궤도에 올라섰다. 후반 1분 오르샤의 위협적인 슈팅을 시작으로 후반 8분에는 김평래의 크로스를 받은 스테보가 헤딩슛으로 인천의 골문을 두드렸다. 지난 8라운드 상주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골감각을 완전히 되찾은 스테보는 후반 15분 하프라인에서 볼을 빼앗아 인천 진영으로 돌파해 들어온 뒤 허용준의 도움을 받아 또 한번 헤딩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인천은 후반전에 송시우와 케빈을 교체 투입하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선발 출전한 진성욱은 후반 26분 전남의 문전까지 빠르게 돌파해와 수비수 3명을 제치고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하는 등 전후반 내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다급한 인천의 압박이 거세졌다. 전남 진영이 분주했다. 인천에게 프리킥 찬스도 자주 찾아왔다. 하지만 전남 수비수들의 철통 수비에 번번이 막혔고, 결국 승패없이 경기가 그대로 마무리됐다.

K리그 클래식 12개 팀 중 가장 승리에 목마른 두 팀의 맞대결이었지만, 이날 경기는 전후반 90분 내내 무기력했다. 골이 터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양팀 모두 세밀한 플레이가 아쉬웠다. 역습 상황에서 슈팅 타이밍을 놓쳐 상대 수비수들에게 볼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았고, 골문 앞에서의 깔끔한 마무리가 아쉬웠다.


이날 경기는 동갑내기 절친 사이인 김도훈 전남 감독과 노상래 전남 감독의 '절친 더비'로도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두 친구 모두 웃지 못했다. 특히 노 감독은 경기 직후 "제가 팀을 이끌면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구단과 상의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무승부로 인천은 4무5패(승점4점) 12위, 전남은 1승4무4패(승점7점) 11위에 머물렀다.
인천=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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