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역대 최약체?, 가능성을 쐈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1-31 02:37



신태용호의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30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결승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2-0으로 앞서다가 역전패를 당한 터라 아쉬움이 컸다. 상대가 숙적 일본이라 더욱 그랬다. 하지만 신태용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가능성을 보였다.

당초 역대 가장 약한 전력의 올림픽대표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더욱이 신태용호의 핵심자원이던 박인혁(프랑크푸르트) 최경록(장트파울리) 이찬동(광주FC) 등이 소속팀 차출거부와 부상 등으로 이탈하면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 일색이었다. 이번 대회부터 토너먼트로 변경되면서 리우행 티켓 획득 가능성에서 수많은 물음표가 따랐다.

하지만 의심의 시선을 모두 잠재웠다. 매 경기 거듭할 수록 발전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신태용호는 대회 개막 전 가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1무를 거뒀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내용이었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개막 후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중심에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있었다. 막내 황희찬은 비록 골을 넣지 못했지만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 예멘과의 2차전에서 판을 뒤흔드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개최국 카타르와의 4강전도 황희찬의 무대였다. 황희찬은 후반에 교체투입된 후 저돌적인 돌파와 번뜩이는 축구지능으로 찬사를 자아냈다.

진성욱(인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간 대표팀과는 거리가 멀었던 진성욱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소집된 제주 서귀포 명단에 진성욱의 이름이 올랐을 때 물음표가 따랐다. 하지만 진성욱은 헌신적인 플레이와 이타적인 자세로 팀 플레이에 공헌했고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1골-1도움을 올리며 주가를 높였다.

박용우(FC서울)의 발견도 수확이다. 이찬동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대체 카드였다. 하지만 자리를 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두루 갖췄다. 중앙수비수, 포어리베로 등 다양한 옷도 자연스레 소화해낸 멀티 능력도 강점이다.

역대 최약체라는 의심, 심지어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티켓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종식시켰다. 비록 마지막은 아쉬움이었지만 신태용호의 드라마는 현재진행형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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